일상/book

샤갈, 꿈꾸는 마을의 화가

호이짜0 2021. 1. 21. 10:44

샤갈이라는 화가는 너무나 귀에 익숙하지만 특별히 관심을 갖고 있진 않다가

동생의 특별한 사랑을 받는 그의 그림 몇점을 눈여겨 보게 되었고

러시아 여행중 고생끝에 그나마 그의 그림 한점을 미술관에서 영접하는 영광을 누리고 부터는

각별한 관심이 생겼다.

 

이 책은 중년의 샤갈이 그의 어린 시절부터 회상하며 쓴 내용인데

마치 마술같은 그의 그림들을 풀어주고 설명해주는 것 같다.

 

러시아 대 혼란기에 폴풍속의 낙엽처럼 이리저리 쓸려다니던 샤갈은 

그나마 말라코브카에 있는 한 교육기관에서 강의를 맡았다.

 

그 50여명의 고아들은 거리에 버려지고 매질을 당하고 가족의 잔인한 죽음을 목격하고 총소리에 귀를 먹었지만

부모의 임종기도를 간직한 아이들이었다.

거리를 배회하고 피난처로 실어나르는 기차에 태워진 아이들이 농가에서 숙식하면서 샤갈에게 그림을 배운다.

-

겨울이면 그들의 작은 집은 눈 속에 잠겼고 눈보라를 일으키는 바람은 휘파람을 불어대고 아이들은 스스로 집안일을 하고 식사를 준비하고 빵을 굽고 장작을 패고 빨래를 하느라 바빴다.

그들은 어른들어럼 모였고 자신들의 판단을 서로 혹은 선생님과 함께 교환했으며 율동을 하고 미소를 지으며 인터내셔날의 노래를 합창했다.

 맨 발로 얇은 옷만 걸치고 있었지만 그들은 누구보다 큰 소리로 "샤갈 동무"라고 외치며 아이들의 눈은 웃고 싶지 않앗거나 웃을 수 없었다.

나는 그들을 사랑했다. 그들은 그림을 그렸다 그들은 집승이 고기를 먹듯 그림에 몰두했다. 그들 중 한 소년은 창작에 영원히 빠진 것 같았다. 그는 그렸고 작곡을 했고 시를 썼다.

또 다른 한 소년은 기술자처럼 조용히 자신의 작품을 만들어나갔다. 아이들을 떠날때가지 나느 그들의 그림과 영감 섞인 말 더듬거림을 좋아했다

너희들은 무엇이 되었니. 사랑하는 아이들아?

너희들을 생각할 때마다 내 가슴은 저려온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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