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book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

호이짜0 2019. 1. 16. 17:13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


작가; 아고타 크리스토프


상-비밀노트

 전쟁속에서 외할머니에게 맡겨진 이름없는 쌍동이 형제의 삶이 너무 충격적으로 그려진다.

그들과 그 주변 사람들이 전쟁속에서 살아가고자 망가져가는 모습들. 도저히 아이들의 모습이라고 느껴지지않는 행동들.

전쟁이 사람들을 얼마나 황폐화시키고  무감각하게 만드는지 간결하게 그리는게 더 와닿았다.


중-타인의 증거

혼란이 시작된다.

두 쌍동이 소년중 한명이 분명히 아버지의 주검을 넘어 국경을 넘었는데 그 소년이 어찌 되었을지 궁금해서 책을 펼쳤으나

갑자기 클라우스와 루카스라는 이름이 등장하고 누가 클라우스인지 누가 루카스인지 헷갈리기 시작하고

어쩌면 두사람중 한사람은 존재하지 않는 상상속의 인물일거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너무나 가련한 루카스의 모습이 가슴아픈데 작가는 루카스는 자신의 모습이었고 클라우스는 손위 오빠의 모습을 투영해서 이책을 썻다고 한다.


"133P , 난 이제 깨달았네, 루카스, 모든 인간은 한 권의 책을 쓰기위해 이 세상에 태어났다는 걸, 그 외엔 아무 것도 없다는 걸.

독창적인 책이건, 보잘것 없는 책이건, 그야 무슨 상관이 있나, 하지만 아무것도 쓰지않는 사람은 영원히 잊혀질 걸세. 그런 사람은 이 세상을 흔적도 없이 스쳐지나갈 뿐이네."


하- 50년간의 고독

"168p  , 가끔 한 아이가 나보다도 어려 보이는 아이가 다리를 절며 광장을 가로질러 갔다.

그는 하모니카를 불며, 이술집에서 저술집으로 갔다. 자정 무렵 술집들이 전부 문을 닫자. 아이는 여전히 하모니카를 불며 그 도시의 서쪽으로 사라졌다..... 저 애는 왜 밤 늦게가지 돌아다녀도 괜찮지요?"


이 대목에서 마음이 울컥 복받쳐서 잠시 책읽기를 중단했다.

그렇게 찾아헤매던 루카스를 보고도 알아차리지 못하는 클라우스의 모습에서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인 그리워하며 만나지 못하는  전쟁으로 헤어진 가족들의 모습을 보았다.


작품속의 대부분의 배경으로 나오는 도시 K 는 작가가 어린 시절을 보낸 Lőszeg라는데 검색하면 Kőszeg로 뜨며 오스트리아와 헝가리의 국경지방에 위치해있다.


지독한 전쟁과 혁명의 물결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너무나 담담하게 그려서 오히려 더 가슴저미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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