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아테네에 도착했다.
어젯밤 피라항엥서 배를 기다리면서 최악의 상태까지 생각했지만 그래도 다행히 도착했다.
사실 그리스 하면 떠오르는건 파르테논이 아닌가.
그 파르테논 신전이 있는 곳, 아테네에 우여곡절끝에 도착한 것이다.
6시에 도착해야 할 배가 9시가 넘어서 도착한다.
멀리서 피레우스 항구가 보이길 바라며 갑판에 떠오르는 아침해를 바라본다.
아테네는 어떤 곳일지 기대반 우려반으로 무사히 항구에 도착함에 안도한다.
잠을 설쳤지만 일출을 보기위해 눈을 비비고 나가서 보니 이미 한 도시가 햇빛아래 빛나고 있는데
아마도 저곳이 아테네인 모양이다.
배가 항구에 닿는 광경을 계속 보고 싶은데
승객들은 갑판에서 들어가라는 방송이 계속나온다.
피레우스 항에는
어디론가 가기위한 유람선들이 기다리고 있는데 가까이서 보니까 새삼스럽게 거대하다.
아침이 되어서 보니 우리가 타고 온 배가 많이 낡은 모습이 눈에 띄는데 밤새 시달렸던 기름냄새가 갑판에도 진동한다.
여객선에서 수월하게 내리고 보니 같이 내린 사람들이 항구에서 어디로 갈지 잠시 헤매다가 쭉쭉 빠져나간다.
우리를 태워다 준 아넥스 라인이 여객선
고마워, 안녕~
다른 승객들을 따라 가려다가 그래도 피레우스 전철역을 확인하고 가야할것 같아서
머리칼이 하얗게 센
한 남자에게 물어보니 정답게 방향을 가르켜주는데
이곳 사람들 특유의 몸짓인지 다정한 포즈로 방향을 알려주는데 이곳 사람들 특유의 친근감의 표시인것 같다.
같은 배에서 내린 사람들이 기다란 행렬을 지으며 항구를 쭉 빠져나와 길을 건너 왼편으로 꺽어 다시 길을 건너 찾아온 피레우스 전철역.
천정이 높고 이쁜 실내장식을 보니 예전에 꽤 공들여 지은것같은데 지금은 휑하고 윤기를 잃은 모습이다.
창구에 버티고 앉은 거만한 표정의 여직원에게 표를 사서 올라가니 개찰구에 표를 넣는 것도 아니고 그냥 통과하는 형식이었다.
배를 타고 와서 그런지 천정이 높고 툭트인 실내에 서있는 전철을 보니 마치 고풍스런 모델하우스에 기차를 세워놓은 느낌이다.
이미 정차되어있던 전철이 모나스트라키 방향으로 가는지 판단이 않서서 망설이다가 탓는데
좌석에 앉아있던 머리가 흰 아저씨에게 모나스트라키 가냐고 물으니까 눈빛으로만 그렇다고 대답을 하는데 표정이 않좋아서 옆에 앉지않고
출구쪽에 서서 전철이 출발하기까지 한참을 기다렸다.
그리고 천천히 전철은 출발하는데 9시가 넘은 시간인데 출근하는 사람들도 더러 있는지 점점 전철은 붐비기 시작하는데 사람들 표정이 하나같이 어둡다.
그런데 갑자기 저쪽 끝에서 아름다운 아코디언 소리가 들린다.
희끝한 머리에 헐거운 빨강 티셔츠를 입은 한 아저씨가 아코디온을 연주하며 통로를 지나는데 그 뛰어난 연주솜씨에 감탄이 나오는데 ,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연주하며 지나가는 그분이 돈벌이로 하는건지 그냥 연주를 하고 다니는 건지 판단이 서지 않았다.
돈을 받기 위한 어떤 장치도 내밀지 않았지만 돌아서는 뒤쪽으로 작은 주머니가 달랑거리고 있었다.
그곳에 돈을 넣어야 하는건지 좀 헷갈렸는데 아무도 돈을 내밀거나 하지 않았지만 그냥 음악만 듣고 있자니 미안한 마음이 들 정도로 그분은 선해보였고 음악은 아름다웠다.
선한 표정의 그 아코디언 연주자는 전차가 멈추자 내려서 다음칸으로 이동한다.
신기하게도 이곳 전차는 칸과 칸 사이가 막혀있다.
전철역은 거의다 지상철이었는데 멈추는 역마다 한산했고 낙서들이 되어있었고 나무들은 많았고 햇살은 눈부셨다.
그러나 전철안의 사람들은 활기가 없고 슬프고 어두워보였다.
피레우스에서 대여섯정거장 가니 드디어 모나스트라키역이다.
내리긴했는데 출구를 찾을 수가 없었다.
사람들 가는데로 우루루 따라가서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를 탔는데 그건 공항쪽으로가는 전철을 갈아타는 곳이었다.
다시 올라오는데 피라항구에서 부터 우리 앞자리에 앉아서 기다리던 중국인인지 일본인인지 헷갈리는 긴 검은 머리의 짙은 속눈썹의 여자도 방향을 헤매는 것이 보인다.
내릴때 잠깐 눈인사를 한것도 같은 그녀도 역무원을 찾아서 물어보는것 같았고 우리와 눈이 마주치자 반가운 웃음을 주고 받았다.
짐도 없이 공항으로 가는것 같아서 그쪽이 공항이 맞다고 알려주고 우린 다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오는데 이번엔 아기를 데리고 온 중국인 부부가 보인다.
그들은 짐도 엄청 많던데 자세히 보니 아기엄마는 배가 불러있는 상태다.
에스컬레이터로 우린 올라오고 그들은 내려가는데 노파심에 공항가느냐고 물으니 그렇다고 해서 안도의 마음이 들었다.
우리가 나가야 할 출구는 계단이어서 짐을 들고 낑낑대고 계단을 올라오니 아래에서 헤매던 한 할머니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온다.
흠 ,, 어딘가 숨겨진곳이 있었군.
표를 개찰하는 것도 아니고 올라와보니 로비였고 거길 나오니 구글로 보던 광장에 벌써 사람들이 복작거린다.
제일먼저 눈에 띈건 정복을 입은 체격좋은 경찰들. 앞에서 한 외국인 부부가 길을 묻고 있길래 우리도 기다렸다가 숙소를 보여주니 예상대로 오른편으로 쭉가라고
알려준다.
뭔가 활기찬 아테네의 분위기를 느끼며 덜컹거리며 길을 걷는데 한 교회가 나타난다.
지도에서는 한참을 가야 보였었는데 금방나타나는걸로봐서 숙소가 멀지 않아보인다.
그렇게 쉽게 숙소에 도착했는데 얼리 체크인이 않된다고 가방을 맡기고 한두시간후에 오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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