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16그리스

산토리니 도착

호이짜0 2016. 9. 30. 17:43




숙소에 짐을 풀고 지도를 받아들고 센터쪽으로 가다가  갑자기 길을 꺽어 우측 언덕길을 오르니 우리가 다닌 길은 큰길이었고

그 뒤로 골목길이 겹겹이 있는데 관광객들로 넘쳐난다.



그리고 우리가 향한곳은 케이블카를 타는 곳으로 줄들이 길게 늘어서 있다.

조금더 지나가보자  화들짝 맑은 바다가 펼쳐져 있고 세찬 바닷바람이 불어오고 사람들은 구 항구로 내려가고 오르고 있다.

그 바다가 내려다 보인는 한 식당에 자리를 잡고보니 식사보다도 모두들 가벼운 커피 한잔이나 맥주 한잔씩을 시켜놓고 노닥거리는 관광객들 뿐이다.

바다엔 거대한 유람선이 몇대 떠있는데 그 작은 유람선에선 작은배로 끊임없이 관광객을 항구로 퍼나르고 있다.





전망좋은 자리에 있던 일행이 떠날것 같아 그 자리를 노리고 있는데 웃으며 일어서면서 그 자리에 앉으려면 돈을 내야 한다는 농담을 주고  받으며 자리를 옮기니

더욱 세차게 시원한 바람이 바다에서 들어올려지고 있다.

임시로 쳐놓은 테라스 파라솔이 곧 쓰러질듯 펄럭이는 소리가 쉴새없다.

메뉴판을 보니 다양한데 미루다 않될것 같아서 무사카라는걸 시켜봤다.  서빙하는 분이 굿을 연발하고 갔는데 기대된다.

한참을 기다려서 질그릇에 나온 음식은 마치 푸딩같았는데 조심스레 떠먹어보니 윗부분은 부드러운 화이트 소스를 익힌것이었고 아래는 감자와 가지 소고기 다진것이 적당히 양념되어있다.

다행히 짜지 않고 바닷바람에도 쉽게 식지 않는 질그릇이라 천천히 먹을 수 있었다.

같이 시킨 참치 샌드위치도 바삭하게 구운빵이 아주 괜찮아서 관광객 상대로 하는 식당인데 그리 맛이 허술하지 않아서 신기했다.

쉴새 없이 오가는 사람들을 구경하며 햇살을 피해 앉아서 무얼할까 궁리했다.   엄청난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길인데 이식당과 길건너 조금 위에 위치한 식당은 사람들로 자리가 빌사이가 없다.  자세히 보니 건너편 가게에서 끊임없이 주문을 받고 다니는 마른 체형의 아저씨는 오른쪽 어깨가 너무도 심하게 기울어버렸다.

어디 척추쪽이 않좋은 걸까? 내 눈엔 평생 저 좁은 가게에서 서빙만 하다보니 그대로 체형이 굳어버린게 아닐까 싶다.

그분을 보니 이렇게 왔다가는 사람들과 이곳에서 붙박이로 사는 사람들의 삶이 너무 대조적으로 다가온다


kastro  cafe

살짝 느끼하고 맛있었던 무사카










햇살과 바람에 취해서 그냥 길을 따라 걸어본다. 케이블카 정류장에서 북쪽으로 계단길을 따라 걷는데 앞서거니 뒷서거니 따라걷는데 햇살은 따가웠지만 바람은 시원했다.

파란 바다와 흰 집들을 보다보면 저절로 발걸음이 옮겨진다고 할까.... 그렇게 걷다보니 너무 걷게 되었다.



산토리니 섬을 너무 우습게 보고 이아마을이 코앞인줄 알고 걷다가 결국은 버스를 타고 후다닥 둘러보고 다시 피라마을로 돌아왔다.

아까 지나던 길에 봐둔 식당에서 석양을 보며 식사를 하는게 여러모로 나을것 같다.

너무 친절하게 하려고 애를 써서 조금 부담스러웠던 이 식당.

전망이 좋아서인지 식사를 할거냐고 확인하고 좋은자리에 앉게 해줬다.




DA  COSTA에서 바라본 전망








참으로 맛이 좋았던 해산물 파스타. 조개 국물을 냈다고 하더니 거짓말이 아니었다.

맛도 좋고 전망도 좋은 이집이 왜 한산한지 모르겠다.





어둠속에 피라마을은 잠겨가고 해도 바닷속으로 지는데

오가는 사람들의 귀여움을 받던

고양이도 우리와 같은 마음인지 멍하니 같은곳을 바라보고 앉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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