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16그리스

이아마을 가는 길

호이짜0 2016. 9. 30. 18:15



바다 경치에 취해 햇살을 피해 바람을 맞으며 그냥 걸었다.

너무 걸었다.



친절한 식당을 나와서 해안절벽길을 따라 걷기로 했다.

세찬 바람에 모자는 바람에 날려서 두손으로 붙잡아야만 했고 햇볕은 팔다리를 따갑게 내리쬐지만 그렇게 못견딜정도는 아니었다.

뒷골목 쇼핑거리보다는 덜하지만 많은 사람들을 따라 걷다보니 괜찮은  좀 한가한 자리에서 여유있게 식사하는 사람들이 보여서 이따 저녁 식사할 장소로 정해두고

길을 따라 걷는데 점점 사람들 수가 줄어든다.

점점 길은 오르막이고 모두 희게 빛나는 벽을 따라 걷자니  맑은 햇살에 눈이 더욱 부시는 것 같다.

계단길도 이어지고 골목이 이제 끝나서 길이 없어진것 아닌가 하면 그 뒤로 교묘하게 길이 숨겨져 있어서 지루하지 않게 우리는 점점 높은 곳으로 올라갔다.

가다가 지치면 골목길 계단에 앉아서 쉬기도  하고 좁은 골목길을 지나는 현지인들과 웨딩촬영을 하는 중국인 커플들도 구경하며 계속 걸었다.








가다보니 마을이 끝나고 돌담길들이 이어진다.

생수병을 든 사람들이 하나 둘 쉼없이 오르내린다.

가다가 길을 잃은걸까 하면 저 위쪽길에 우리가 스쳤던 사람들이 보여서 그들을 길잡이로 다시 길을 이어갔다.

좁은 돌담길이 이어지고 오른편 어디에선가는 차소리가 들리는걸로 봐서 그곳이 메인 도로인 모양이다.

한적한 시골길 같은데를 게속 걷다보니 사람들은 거의 없어지고 우린 왼편엔 유리알 같은 바다만 보이는 좀 높은 지대에 이르게 되었는데

난 그 길에서 조금만 가면 이아마을이 있을거라고 사람들이 쉼없이 걸어가는걸로 봐서 모두 이아마을을 걸어가는거겠지 하면서 갔는데

우리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부드럽게 휘어진 거대한 섬이었고 우린 거친 황야같은 섬 중간에 서있고 아마 이아마을은 아득히 멀리 빛나는 휘어진 땅 긑에 살짝 보이는 흰색마을쯤인거 같다.. 아니 어쩌면 그 뒤에 숨어있을지도 모른다.




갑자기 진퇴양난에 빠진 우린 찻길을 찾아 내려가려고 듬성듬성 떨어진 집뒤로 길이 있을것같아 내려돌아가니 외진곳에 앉아서 집을 지키던 검은 개가 화들짝 뛰어나온다.

미리 놀라서 어쩔줄 모르다가 동생이 개를 보내고 다시 돌아와보니  왔던 길을 되돌아가기엔 너무 무리인데 찻길이 않보이니 좀 당황스러웠다.

길거리엔 인적도 없고....

그리고 작은 마을을 지나는데 한 카페엔 젊은 여행자들이 대낮부터 가득차 왁자지껄 먹고 마시는 분위기다.  아마 이곳도 한적한 숙소들이 모여있는 젊은 친구들이 좋아하는 숙소거리인 모양이다.


우리뒤로 세명의 남녀가 내려오는데 두 남자애들은 모 윗통을 벗고 반바지 하나만 걸치고 땡볕을 즐기고 있다.

한 사람이 앞으로 뛰어가더니 조금 언덕을 올라가 소변을 보는데 기껏 사람을 피한다고 오른 모양이지만 우리눈에 더잘 띄는 위치다.

그들에게 길을 물을새도 없이 휙지나가버리는데 끝없이 이어지는 척박한 길을 따라 이  한낮 땡볕에 사람들이 보이는걸로 봐서  이길은 트레킹 길인 모양이다.

어디까지 걸어가는 것인지...

높은데서 대충 눈짐작으로 보니 중간에 오른편으로 길이 나있는게 보여서 우린 직진하지 않고 오른편으로 난길을 따라 가니 과연 차도가 보이고 길옆에  한 타베르나가 보였다.

위태롭게 그 집을 스치듯 지나가는 차들대문에 제대로 길을 살펴볼 수가 없었다.

길 건너엔 버스 정류장같은 표지퍈이 서있는데 당최 그리스어를 읽을 수가 없으니... 그래도 이 방향으로 가면 이아마을 가는 버스가 서겠지...

타베르나에서 우리를 지켜보고 있던 흰 옷을 입은 남자에게 물어보니 20분 마다 버스가 있다고 한다.

그곳에서 콜라를 시켜서 한입에 들이키고 땀을 식혔다.

쉴새없이 다니는 대형버스. 그리고 4륜차.

그늘하나 없는 곳에 나가 버스를 기다릴 순 없어서 이곳에서 지켜보다 버스가 오면 뛰어나가기로 햇다.

아무도 없을것같지만 빌라들이 조용히 자리잡고 앉아 수영장에서 조용히 수영을 하거나 책을 보며 일광욕중이다.. 이곳 빌라들은 수영장이 없으면 허가가 않나는 것일까?



복작거리는 시내에서 너무 멀리와버린것같은것은 한적하고 촌스러운 주변 풍경때문인가보다.

정말 시골사람같은 주인여자와 이집 아들.

친척인지 친구가족인지가 다녀가는데 뒤도 않돌아보는 또래친구에게 끝업이 손을 흔드는 아이가 이쁘다.

많이 심심햇나보다.


식당 풍경을 그리면서 쉬다가 가는 식당., 왠지 이집 음식맛이 궁금하다.

하지만 기다리는 사람이 없으면 버스는 서지 않았다.

3시가 다 되니 버스를 타야만 했다. 버스는 흰색이기도 녹색이기도 했다.

마침내 로칼버스라고 쓰인 버스를 잡아서 뒷문이 열렸는데 완전 만원이다.

겨우 문이 닫히고 우굴거리는 관광객들 틈에 서서 겨우 중심을 잡았다.


그리고 이어지는 무시무시한 길

오른편으로 바다가 보이는 급경사 꼬부랑 길이 보이자 속이 울렁거려서   비집고 몸을 틀어서 왼편 흙더미들을 바라보며 간다.

옆의 한 외국인도 나랑 같은 과라서 교감의 웃음이 통했다.

뒷편에선 나랑 같은과 아이를 어른들이 웃으면서 놀리고 있다.  놀라는 아이가 귀여워서 웃음으로 무서움을 달래주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정신줄을 빼는 버스는 한참 달리고 서고 달리고 마침내 우르르 다 내린다.

버스 기사가 뭐라고 하는지도 모르고 우린 내린 문으로 그대로 내린다.

버스비를 어떻게 내야하는지 계속 전전긍긍하다 그대로 쓸려내렸다. 그걸로 끝이다.

중간에 타면 버스비를 않받는 시스템인지 알 수가 없다.


그렇게 정신줄이 좀 나간채로 또 인파에 휩쓸려다니다 보니 이곳이 이아마을이라는데 석양이 멋지다는데,,,를 기억하려고 애쓰면서 사람들이 몰리는 데로 같이 가보는데

이곳 저곳 사방이 썬셋명소라고 써있다.

어느곳에선가 사람들 틈에서서 바다를 내려다보는데 아직 해가 쨍쟁해서  그런지 별 감흥이 없다.


아까 밀리는 버스를 보니 돌아가는 버스상태가 겁이나서 석양은 숙소주인이 가르켜준 피라에서 보기로 하고 다시 버스 정류장을 찾아나섰다.

좀 헤맨끝에 버스 정류장을 찾아 버스를 타니 기사 따로 표 끊는 조수가 따로 탄다.

1.8유로쯤 하는지 계산이 좀 복잡하다.

손에 동전을 다 들고 마음대로 알아서 가져가라고 했다.

어제도 느낀건데 땅바닥에 덤불처럼 자라고 있는 녹색 식물이 모두 포도나무였다. 이렇게 작은 덤불들에서 어떻게 포도가 열리는지 궁금했다.

차창밖으로 보이는 군데군데 집을 짓다가 만 시멘트 잔해들이 많았다. 집을 짓는 과정인지 아니면 짓다가 포기한건지 알 수 없지만 흰색과 푸른색의 집들만 보다가

시멘트 색으로 놓여진 건물덩어리는 이 섬과 참 않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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