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을 나와서 주변을 살펴보다가 아테네 지도를 펴들고 고고학 박물관을 찾아 가보기로 한다.
에르무 거리 중심지에 있는 파나기아 카프니카레아 정교회
이 교회를 지나서 오른편으로 꺽어 올라가니 꽤 넓은 길이 나오고 노점상과 조용한 정교회를 두곳을 지나고 실내장식용품 가게들이 많이 있어 발길을 붙잡는다.
에르무 거리부터 아테네 고고학 박물관까지 죽 이어지는 이 길이름은 Aiolou이다.
지도를 펴들고 이 길을 따라 가로로 나타나는 길 이름을 확인하며 주변을 구경하며 가는데 지도와 길이름이 정확하게 맞아서 먼길이 힘이들지 않았다.
아테네도 정확히 바둑판으로 구획된 도시임이 지도를 보며 걸으니 확인된다.
국립은행등 여러 은행들이 보이는 거리가 아마 아테네의 중심지인 모양인데 그곳을 지나자 예전에는 멋졌을 건물이 폭삭 무너지기 직전의 위태로운 모습으로 서있다.
길거리를 지나다니는 시민들은 선입견인지 활기가 없어보였고 쓰레기통을 뒤지는 남자들이 나타나서 좀 놀랐는데 이들이 아테네 시민인지 난민들인지 알수는 없지만
이들은 표정은 좀 겸연쩍은 표정을 띄고 있어서 더욱 딱해보였다.
가던 길에 있던 꽤 크고 웅장했던 정교회
들르는 도시마다 성당에 들어가서 촛불을 켜곤 했는데 이 그리스의 교회는 초를 켜는데 얼마를 내든 내 마음이다. 정해진 금액이 없이 마음대로 내고 마음대로 촛불을 켜라고 하니 그 너그러운 마음이 감동적이라 더더욱 마음이 편안했다.
대조적으로 이탈리아나 스페인은 동전을 넣으면 전구에 불이들어오는 시스템이었는데 그것도 촛불이라며 감사하며 돈을 넣고 기도하던 생각이 난다.
박물관-오모니아 광장- 중앙시장- 식당- 호텔을 들러서 저녁을 먹으러 다시 나왔다.
수블라키를 먹어보려고 모나스트라키역에 유명하다는 식당을 찾아갔는데 사람들이 밀려들기 시작하고 광장과 골목이 사람들로 가득차고
시끌벅적하고 흥겨운 분위기의 먹자 골목이 됐는데
모나스트라키 광장을 중심으로 골목이란 골목엔 이렇게 식당과 사람들이 가득차 있다.
추석 즈음인데 왜 이곳에서 보는 보름달이 더 커보이는 걸까?
모나 스트라키 광장은 그냥 놀러나온 청소년, 꽃파는 아이, 구걸하는 사람, 관광객들이 뒤섞여서 마치 축제 분위기같았다.
현지인이지 관광객인지 상관없이
분위기에 들떠서 물결처럼 몰려다니는 밤분위기였다.
수블라키가 되냐고 하자 더 안쪽 자리를 권했는데 알고보니 다 같은 식당인가보다.
수블라키 한접시는 도저히 다 못먹을 것 같아서 치킨기로스와 그릭 샐러드를 시켰는데 맛은 기대 이상으로 좋았다.
대충 대충 만들어줄줄 알았는데 채소의 신선도가 뛰어났고 피타 빵도 두텁고 쫄깃하니 맛있었다.
내일이면 만나게 될 아크로폴리스가 밤이 되니 불빛아래 그 모습이 사뭇 매력적이다.
아고라 사이길을 걸으며 아크로폴리스를 바라보다가 사진을 찍다가 하면서 저녁산책을 했다.
정말 멋졌을 아고라 문이 훼손된 모습이지만 의젓하게 길목을 지키고 있는데 유적들이 부서지지 않고 이 일대에 그대로 남아있다면 어떤 모습일까?
내일 아침에 올라갈 파르테논의 위치를 미리 파악하기 위해 다시 아고라 근방을 서성이는데 어디선가 음악소리가 들리고 여전히 사람들은 어두운 골목너머로 사라지는데 이시간엔 파르테논 신전 문을 닫았을것 같은데 저사람들은 어디를 향해 가는지 의문이다.
입구가 두개이고 입장료도 두가지라는 정보를 듣고 아고라쪽에서 올라가도 되는건지 의문이 풀리지 않아서 아고라 근처를 서성이는데 두 남자가 내려오는게 보여서
이곳에서 파르테논까지 걸어가도 되느냐고 물으니 방향을 가르켜주며 멀지 않다고 산뜻하게 대답한다.
내일 이 길로 올라가도 될것 같아 안심하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그 교회앞에서 마리오네트 인형 공연을 만났다.
이 꼬마 소녀는 인형한테 쏙빠져서 같이 노는 천진한 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
꼬마 손님들이 인형과 한팀이 되어서 분위기를 살려주었다.
마치 사람처럼 음악에 맞춰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인형극을 보면 어느 누구도 발길을 멈추지 않을 수가 없다.
빙 둘러서서 다들 웃으며 구경을 하다가 한타임이 끝나면 모두들 동전을 내고 가고 또 사람들이 모이고 한다.
그 동전들로 이분 생활이 될까 싶지만 시종일관 웃음띈 얼굴로 인형을 조종하며 즐거움을 주는 이 예술가의 삶이 편안하고 행복했으면 하는 마음이 저절로 우러난다.
모나스트라키 광장 식당가 첫번째 집에서 울려퍼지던 음악소리에
이 식당의 주인인듯한 풍채좋은 남자도 멋드러지게 흥을 유도하는데 자리에 앉아 식사하는 사람은 물론
지나가는 사람들도 흥겹게 박수로 박자를 맞추며 지나간다.
음악소리와 대화소리에 일하시는 분들의 밝고
활기차고 깍듯하게 주문받는 모습이 섞인 활기차고 멋진 식당가이다.
시킨 음식들도 맛있었다.
음악 끝부분이어서 아쉽지만 처음 시작은 아주 흥겹게 시작했다.
어딜가나 민속악기와 기타가 한조가 되서 연주하는 민속음악은 흥겨운듯하면서도 묘하게 서글픔이 섞인
묘한 아련함이 있는 음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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