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16그리스

산토리니 가는 길

호이짜0 2016. 9. 28. 15:03

크레타섬(이라클리온 항구)- 산토리니 섬(피라항구)



이른 아침 7시 반쯤 숙소를 나섰다.

미리 예매해둔 쾌속선으로 헤라클리온을 출발하여 산토리니 피라항으로 가는 배인데 아침에 8;45분. 9시 , 이렇게 두번뿐이어서 9시배를 예약해서 티켓을 프린트해왔다.

항구 가는 길은 어제 이미 답사를 해두었기 때문에 아무 걱정이 없이 그저 가는 길을 즐기면서  천천히 아침 바람을 맞으며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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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카메라로 찍은 모습






이곳 항구는 봐도 봐도 질리지 않을 것 같다.

어제 이쯤에서 만난 프랑스 아저씨와

배를 수선하며 우리의 시선에 겸연쩍어 하시던

흰 머리의 어부아저씨의 선한 미소가 떠오르는 길을

트렁크  바퀴소리를 들으며 걷다보니

배들 사이에서 딸랑 딸랑 하며서 무언가 부딪치는 소리가 들린다.




천연 해면을 산더미 처럼 쌓아놓고 파시던 아저씨도 않보이는 아침.

그 해면은 잘 산것이겠지요?






길 건너편에 거대 건물이 있는데 이런 아치형 건물이 이라클리온 초기 당시부터 존재했던걸 어제

역사 박물관에서 확인했었다.

어시장이었을까?


이곳과 베네치아 성채는 영화 "엘 그레코"를 촬영지라고 포스터들이 붙어있다.

이 곳에 배를 매두던 시설들이 있는 것으로 봐서 이곳까지 항구였었나 보다.


항구에 도착하니 대형 버스들이 쉴새없이 승객들을 퍼 나른다.

어떤 배가 열려있어서 뛰어달려가서 물어보니 이배가 맞다고

편명과 회사가 다르니 잘 봐야 한다.

저쪽 사무실로 가서 진짜 티켓으로 바꿔오는게 좋다고 해서 가보는데

참 넓고 내 다리는 짧다.

한 관광객은 그 모든 동선을 택시를 타고 처리한다.

택시로 와서 묻고 다시 택시로 가서 표를 바꾸고 다시 택시로 와서 짐을 내린다.



우리 배에서 바라보이던 저 배에도 곧 승객들이 가득차서 마치 타이타닉호를 연상시켰다.




갑판에 나와있던 한 승객 사진

올리브 그린색과 머리칼 색이 조화롭다.


강아지 케이지가 구석에 있어서 개를 넣어두는 승객도 있었고 가는 내내 그 개는 낑낑 울어대고

멀어져 가는 크레타 섬이 아쉬워서 웅성이며 바다를 바라보던 승객들



옆의 커다란 여객선에도 가득가득 사람들이 들어차 있었는데 저배는 어디로 가는 걸까..


멀어지는 크레타 섬과

짙어지는 흰 물살

어느 시간이 되면 모두 갑판에서 들어와야 한다.




안녕~~ 크레타.. 바이바이







멀미가 심할 거라고 해서 미리 약을 먹었는데  괜한 짓이었다.

너무도 편안한 배에서 사먹은 커피와 크로아상은 최고의 맛이었다.

우려와는 달리 전혀 흔들림이나 시끄럽거나 냄새가 없던 쾌적한 여객선이었다.






산토리니섬 끄트머리가 보이고 안내방송이 나오자 사람들이 웅성대기 시작한다.

한층 아래로 내려가니

배는 이미 선착장에 도착해있는데 승용차들까지 실을 수 있는 일층에는 벌써 트렁크를 찾아 들고 내리려는 승객들로 대 혼잡이었다.

우린 일층으로 내려가지도 못하고 위에서 기다리다가 갑판 문이 열리면서

햇살이 쏟아짐과 동시에 일층에 있는 사람들이 구름떼처럼 밀려내려가면서

우리도 일층으로 내려가서 짐을 찾아서 내릴 수 있었다.

햇살가득한 산토리니 항구에는 이 배를 타려는 사람들이 한 가득 모여있어서 좀 놀랐다.

약간의 긴장속에 한쪽으론 내리고 한쪽으로 타는 광경


  대형 버스들과 사람들이 가득찬  혼란스러운 항구는 내가 생각했던 산토리니 분위기가 아니었다.

혼잡함속에서 우리를 마중나온 사람을 발견하고 반갑게 인사하고 탑승.

햇살속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줄줄이 비탈길을 향해 올라가는 차량에 섞여서 잘도 달린다.


산토리니 피라항구에서 숙소 향하는 길에 뒤돌아 보니

우리를 태워다 준 배가  피라항구를 떠나고 있다.

서로 말없이 가기가 어색했는지 운전기사가 산토리니에 얼마나 머무는지 물어본다.

내일 떠난 다고 하자 좀 놀라는 표정으로 그 시간으로 도저히 이 섬을 다 볼 수 없다고 진심으로 걱정하는 표정을 짓는다.


마을에 도착했나 싶은데 중국계열 여자 둘을 태우고 조금 더 가다가  호텔이 있는 길가에 우리를 내려주고 그들은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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