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19 부모님과 상트페테르부르크

샤갈 - 산책

호이짜0 2020. 5. 7. 11:01

  여행 떠나기전부터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볼 수 있는 샤갈그림에 대한 정보를 찾았는데

러시아 미술관에 가면 샤갈 그림이 있다는 정보와

현지에 가도 그 그림을 볼 수 없다는 정보가 혼재했다.

그 반반의 혼란 스러운 정보를 가지고 떠난 상트에서 에르미타주 신관에서는 샤갈의 그림이 없었고

드디어 러시아 박물관에서 보고 싶었던 작품"산책"을 만나 볼 수 있었다.

 

 

 입장하면서 한바탕 소동을 치르고 들어간 러시아 박물관의 그림들은 아름답고 고요하고

제 각각의 이야기들을 품고있는 것처럼 표정이 절절했다.

예상보다 규모가 큰 러시아 박물관의 규모를 알고 우선 보고 싶었던

일리야 레핀의 작품들의 소재를 물어보니 10월 1일부터 있는 전시회 준비로

그나마 방하나에 초상화 몇점만이 덩그러니 걸려있을 뿐, 나머지 그림들은 볼 수가 없었다.

(2020년 3월까지 열렸던 레핀전을 너무나 보고 싶어 이리저리 머리를 굴려보았지만 마음뿐이었다.)

                    일리야 레핀의 작품 중 하나.

 

 

  이번 여행에서 레핀의 그림은 실컷 보고자 한 아쉬움을 그 대여섯개의 그림만으로 달래다가

 샤갈의 그림을 찾아 떠났다.

 1층 갤러리 중간에서 조카와 둘이서만 2층 계단 위로 뛰어올라가 72번 방에 있다는

친절한 할머니 직원의 말을 듣고 직진해서 뛰어가 만난  샤갈의 작품 "산책" 앞에 서있는것 자체가 비현실적이었다.

다소 물감색이 바랜것 같지만 압도적인 그 그림앞을  떠나기 아쉬워 서성이다가 76번 방까지 돌아보며

러시아 추상미술 화가인 칸딘스키나 말레비치의 작품들까지 볼 수 있었다.

 * 여행의 순간을 담은 사진들을 바이러스로 다 날려버리는 바람에 기억 속에만 남아있을뿐

  사진으로 확인할 수 없으니 너무 아쉽다.

누구보다 이 그림을 보고 싶었던 동생도 뒤늦게 합류한 짧은 일정 속에 샤갈의 작품을 볼 수있다는 말에

 바삐 러시아 미술관을 다녀오고 내심 흡족한 표정이었다.

 

 

 까닥 방향을 잘못잡으면 되돌아 갈 수 없을 정도로 러시아 미술관은 넓고 길었고

뒤쪽 창으로 내다 보이는 녹색정원이 수려한 미하일롭스키 공원도 한참 후에 걸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