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19 부모님과 상트페테르부르크

Eugene Onegin (예브게니 오네긴)

호이짜0 2019. 10. 8. 19:48

 

 

오페라

 Eugene onegin(예브게니 오네긴)

 

 

  발레와 오페라, 콘서트가 넘쳐 흐른다는 상트레테르부르크에서

오페라 하나쯤은 꼭 보려했는데 결국 우리 일정과 맞는게 "예브게니 오네긴"이라는 작품 뿐이었다.

 낯설지는 않았지만 익숙하지도 않은 이 오페라를 시간에 맞춰 마린스키 2 극장에 도착했는데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나름 멋을낸

사람들이 끊임없이 입장해서 이층으로 삼층으로 올라가고 있었다.

그 많은 인파를 보고 이 오페라 말고 다른 프로그램이 건물 다른곳에서 진행되는줄 알았다.

우린 일층을 끊었으니 일층으로, 이층 , 삼층 좌석인 사람은 위로 위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갔던 것이다.

 표를 들고도 죄다 러시아어로만 써 있어 좌석을 찾을 수가 없어

결국 직원안내로 자리를 찾았는데 마린스키극장 좌석이 불편하다는 얘기도 많던데 2극장이라 그런지 그런대로 괜찮았다.

멋진 깃털이 그려진 막이 올라가고 연주와 함께 오페라는 시작되었는데  줄거리는 대충 알고 갔지만 낯설기만한 배우들과 러시아어를 보기도 바쁜데  영어자막을 읽느라 천정가까이에 시선을 두어야 했다.

별다른 진전 없는 무대를 보다가 무슨 대단한 내용인가 싶어 다시 자막을 읽으면 여주인공의  심정을 여전히 세심하게 읇조리고 있는 상황이었다.

1시간이 넘어서야 1막이 끝났고 10시반이 넘어 끝나는 전체 3막까지 다 볼순 없을것 같아  아쉬움없이 일어서서 극장을 나왔다.

클락룸의 아주머니는 깜짝 놀라며 시간표를 막 적어주면서 NO finish!  No finish!를 외쳤다는데 , 설마 그걸 모르고 극장을 나왔을까,,,  순진한 아주머니 얘기에 잠시 웃었다.

시간에 구애받는 여행 중에 맘에 맞는 프로그램을 만나기가 힘들지만 그래도 조금만 더 친숙한 오페라를 만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eugene onegin opera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이미지,구글캡쳐

 

 

 

 꽃다발을 들고온 사람들은 로비의 카운터에 있는 그릇에 꽂아 맡기고 들어가는 모습이었고

객석 안쪽 자리의 사람들이 들어가려면 가뜩이나 덩치 큰 가장자리에 앉은 사람들이  서너번을  매번 일어서는 뒷모습이  정중해 보이면서도 재미있었다. 모든 열에서 그런 모습이 보여 처음에는 우리는 알 수 없는 vip가 온줄 알았다.

수수하게 입고 온 사람도 있지만  온 몸에  비즈장식이 출렁이는 옷을 타이트하게 입은 금발미인이 자랑스럽게 걸어가는 모습등등 옷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2막이 시작한다는 안내방송이 나오고 사람들은 객석으로 들어가고 우린 극장을 나왔다.

 운하위에 걸쳐진 다리위에도 여전히 비가 내리고 있었고 정장을 차려입은 택시기사들이 다가와서 택시 탈거냐고 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