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19 부모님과 상트페테르부르크

여름궁전 - Peterhof

호이짜0 2019. 9. 24. 14:01

 

 

여름궁전 - Peterhof

 

 

 

 

 

 아빠와 동생들이 무사히 도착하고 푹 잠을 자고 일어나니 일기예보와 달리 맑다.

 식당 마리오에서 든든히 먹고 6인승 택시를 불러서 피터 호프로 출발했다.

 

3일동안 있었던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내며 40여분간 달려간 여름궁전 가는길은 잘 가꾸어진 잔디밭과 숲이 스치고 지나갔고 두칸짜리 귀여운 기차가 우리와 나란히 달리기도 했다.몇시에 돌아갈거냐고 묻는 택시기사를 돌려보내고 아랫정원 입장권만을 끊었다.한번 들어가면 재 입장이 않된다는데 너무 서둘러서 아랫정원으로 들어서고 보니 되돌아 갈 수 없는 윗정원과 여름 궁전이아쉽기만 했다.

Dvortsovaya PL -택시로 내린 곳. 여름궁전 입장권 판매소 앞.

 

 

(여륾궁전)-아랫정원 안내도


 숲길을 걷다보니  다소 차가운 가울 바람에 날리는 물줄기가 그리 반갑지는 않았고 부모님은 벌써 다리가 아파서 더 걸을 의지가 없어보인다.

 


 골프카같은 순환차가 750루블에 30분을 해안가쪽을 돌아준다는데 그들의 태도는 참으로 불친절했다.건너편의 코끼리 열차는  450루블에 20여분간 숲길을 도는 코스다.  이 열차는 차가운 바람을 막는 창문이 있어서 마음이 놓였다.비록 흙먼지가 불어들어와 먼지투성이인 의자였지만 잠시 마차를 탄듯한 리듬으로 알 수없는 러시아어 방송에 시달리면서 알렉산드리아 공원쪽을 한바퀴 시원하게 돌고 내렸다.
 해안가로 내려가보니 다채롭고 아기자기한 분수들이 이어지고 있었고  이곳을 점령한 중국인들 때문에  러시아인지 중국인지 헷갈릴 지경이었지만

  여름 궁전에서부터 바다까지 이어지는 거대 운하는 장관이었고 12시에 펼쳐지는 궁전 앞 분수쇼를 달려가서 감상할 수 있었다.  아까 지나온 꽃밭의 터무니 없이 큰 분수대가 제빛을 발하고 있었다.

 

 

 

 

아름답고 고즈넉한 해안가에 이르니 마치 맑은 호숫가에 있는 느낌이었다.

공원 곳곳을 흐르던 맑은 시냇물같은 물길이 모두 모여서 이곳 바다로 빠져나가고 있었다.

알함브라에서도 그랬지만 이곳에서도 물길이 어떻게 흘러서 분수가 되고 보기 힘든 시냇물이 되어 흐르는지 궁금했다.

 

(사이 사이 찍어놓은 아름다운 사진들은 랜섬바이러스로 모두 날려서 볼 수가 없어서 아쉽다)

 

 

 

바닷가에서 여름 궁전을 바라보니 12시부터 펼쳐진 분수쇼는 계속 되고 있었고 우린 1시에 출발하는 페리표를 끊고 3번 선착장에서  astra marine을 타고 40여분간 달려서 상트에 도착했다.

 

 

상트에서 내린 곳은 밤에 다리가 열린다는 PALACE bridge옆 peterhof express에 내렸다.

보트 좌석은 가운데 자리가 750. 창가가 850, 뱃머리쪽 좌석은 1000 구블이 넘었다.

 

 가까운 인도식당 탄두르에서 다소 늦은 점심을 먹고 호텔에 들어갔는데 4시가 넘은 그 시간에 방 청소를 하느라  억망이 되어있고 청소 하던 직원들도 당황한다. 대충 정리만 하고 내보내고 오후에 남은 시간을 어찌해야 할지 궁리했다.

 

모이카 궁을 가야할지 이삭 성당을 가야할지 갈팡질팡 하는데 날씨 탓인지 시차탓인지 다들 드러누으려고만 한다.

이삭성당을 구경하고 마린스키 2극장에서 오페라 "예브게니 오네긴"을 관람해야하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그래도 나가야 했다.

지갑 둔 곳이 헷갈리고 오페라 티켓을 놓고나가 이삭성당에서 호텔방을 몇번이나 기운빠지게 오가며 바라본  텅 비어 버린 인도 식당도 파란색 터번을 두른 주인이 비내리는 길거리를 쓸쓸히 바라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