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부다페스트의 아파트 숙소
이번 여행은 단촐하게 두 도시, 비엔나와 부다페스트를 방문하였고 각각 아파트를 빌려서 지냈는데
두 곳의 아파트 시스템과 호스트들의 태도는 비교가 된다.
일찌감치 항공권만 사놓고 별다른 준비없이 아파트와 호텔만 예약해놓고 있었는데 집안에 일이 생겨서 여행을 못가게 되었다. 비엔나의 아파트를 취소하고 항공권을 취소하려고 보니 발권한 곳이 탑항공이었는데 갑자기 탑항공 부도라는 검색어가 눈에 띈다. 비로소 알게 된 일인데 이 탑항공은 그 동안에도 취소 ,환불 받으려면 기본이 몇개월이 걸리기로 악명높은 곳이었던가 보다. 전화는 연결되지 않았다. 어차피 환불도 못받게 생긴거 그냥 맥을 놓고 시간은 흘러갔다.
슬픔을 딛고 아니 잠깐 잊어버리고자 여행을 감행하기로 했다.
출발 날짜를 코앞에 두고 다시 숙소를 얻자니 고르고 따질 시간이 없었다.
~ˇ~
소비에스키 슈테판 카테드랄 아파트- 비엔나
기간; 5박6일/침실 3개(9인실).765e
장점; 위치
단점; 너무 많다.
촉박하게 고르다보니 사용자 평도 제대로 보지 않았고 환불 불가였지만 위치 하나 보고 예약을 하고 보니 현지에서 호스트를 만날 수도 없는 시스템이라는걸 알고 걱정이 컸고 사진에 커튼이 없는 큰 창문이 마음에 걸렸다.
미리 부킹닷컴과 숙소로 이메일과 전화로 궁금한 점을 물었는데 숙소의 답변과 부킹닷컴이 숙소에 물어 전해주는 답변이 달라서 답변이 꼬이고 공중에 뜨고 의견이 부딛쳐서 가기전부터 피곤했다.
숙소측의 답변은 짧고 애매한 답변이었다.
커튼은 없지만 블라인드가 있다고 했는데 그랬다. 블라인드라는게 있었는데 밤에도 빛이 들어와서 눈을 가리고 자야했다.
사소하지만 필요한 세제들이 있는지 확인차 물었는데 원칙적으론 없고 있어도 마지막 손님이 다 가져가버리면 없을 수도 있다라는 답변이어서 관리가 잘 않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 무렵 결국 부엌세제와 세탁세제는 준비해 준다는 답변을 받았는데 가보니 싱크대안엔 갖가지 세제들이 가득 있었다.
세탁기 사용법은 없어서 알아서 작동시켰는데 잘 되다가 어느 날은 아침에 돌려놓고간 세탁기가 점심때 들어와보니 빨래가 물에 잠겨서 멈춰있었고 다시 작동시키고 나가 밤에 들어오니 여전히 그 상태였다, 다시 빨래를 돌리니 파란 수건에서 물이 빠져서 티셔츠가 파란 얼룩이가 되어서야 한밤중에 강제로 작동을 멈추게 했다.
도착한 날부터 날이 갑자기 추워지기 시작하더니 밤새 비가 창문을 때리는 소리가 들렸고 새벽에는 어디선가 거대한 나무 망치로 집을 때리는 소리에 다들 잠에서 깻다. 일층 현관 문이 열려서 강풍에 부딛치는 소리일까,..이 새벽에 공사를 하는 것일까..
도저히 누워있을 수가 없어서 방방마다 돌아보고 현관 욕실을 다 확인하고 다녔다.
엄마 침대옆 창문하나가 겉문이 열려서 흔들리며 부딛치는 소리였는데 엄마도 영문을 모르고 그 소음을 견디고 계셨다.
오래된 나무 창문의 자물쇠가 제대로 잠궈지지 않았다.
급하게 아파트를 찾다보니 다섯명 식구에 9명이 묵을 수 있는 이곳밖에 없어서 공간이 여유있어 좋다고 애써 위로했는데 물컹거리는 침대 매트리스에 앉아있기도 힘들다, 앉아있으면 몸이 뒤로 넘어진다.
노랍게도 침대에 까는 면 시트도 없이 거슬거슬한 스펀지를 포장한 부직포같은 곳 위에서 자자니 목 덜미에 피부트러블이 생겨서 고생했다.
여러군데를 다녀봤지만 이건 해도해도 너무했다.
오기 전 라지에이터 작동법을 알려달라는 이메일에 아주 간단하다는 간단한 답변을 받았지만 정작 추워진 날씨에 아무 작동이 않된다, 결국 감기가 걸리고 나서 이메일로 작동법을 물어보니 집에 있는 시간을 알려주면 들른다는 답이 왔는데 시간 맞추는게 힘들것 같아 답장을 않했다.
다음날 현관불을 켜두고 나갔는데 밤늦게 오니 현관불이 꺼져있어서 집에 도둑이 든 게 아닐까 하고 꺼림직했다.
설마 빈집에 집주인이 다녀갈 이유는 없다고 생각해서 추호도 의심은 하지 않았다.
다녀갔다면 메모라도 남기는 에티켓은 있겠지 싶었다.
마지막 날 저녁 짐정리를 하는데 부엌 식탁과 의자가 덜덜 거리고 바닥에 진동이 와서 순간 지진이 난줄알고 심장이 얼어붙을 정도로 놀랐다.
붙박이장 문을 열어보니 커다란 보일러의 드럼통에서 물이 흘러내리고 진동과 함께 쉬쉭 물이 폭발할듯한 소음이 들리고 물이 줄줄 흘러서 마루를 타고 흐른다.
물을 닦아내면서 설마 그치겠지 했지만 점점 우당탕 퉁탕 터질것 같은 소리는 심해지고 불안감만 더해지면서 우린 아무일도 할 수가 없었다.
숙소 주인에게 전화를 해도 연결이 않되었다.
부킹닷컴에도 전화했다. 현지시간 밤 10시 쯤, 우리나라 시간 새벽 6시쯤인데 30분이상을 붙들고 있어도 한국인과 통화가 힘들다, 기다리라는 멘트만 지겹게 들려온다. 결국 포기하고 sos로 시작하는 이메일을 숙소주인에게 보내자 바로 전화가 왔다. 영어할 줄 아냐고 묻더니 보일러 전원을 끄면 된다고 건조하게 얘기했다.
그리고 나서 큰 소음은 줄었지만 계속 들리는 조그마한 소음에도 신경이 쓰여 깊은 잠을 이루기 힘들었다.
소비에스키 슈테판 카테드랄 아파트란 이름처럼 슈테판 성당에서 아주 가까운 것 빼고는 너무나 많은 점이 힘들었다.
목요일 밤부터 금요일 새벽까지 일층에 있는 식당에서 밤새 음주 가무가 벌어지는지 그 소음이 벽을 타고 올라오는데다
욕실 쪽 방은 옆 아파트 전화 통화 소리까지 생생하게 들리는 열악한 벽을 가지고 있다.
다음 날 새벽부터 다시 보일러는 우루룽 소리를 내며 끓어 넘치기 시작했다.
서둘러서 그 숙소를 떠났다.
 ̄ ̄ ̄ ̄ ̄ ̄ ̄ ̄ ̄ ̄ ̄ ̄
펄스 호스텔& 아파트-부다페스트
기간; 2박3일/ 7인실.249.27e
단점; 거의 없다
장점: 위치. 편안함. 친절함
비엔나에서 부다페스트 가는 기차에서 OBB직원의 말도 않되는 행패에 놀라서 새로운 도시 부다페스트를 만날 일이 좀 걱정이었다. 슈테판 성당 앞 아파트였는데 택시에서 내려 우선 호스텔 사무실로 찾아갔는데 그 활기참이 느껴져서 마음이 놓이기 시작했다.
다행히
성당이 바라다보이는 건물 2층의 우리집은 넓고 환했다.
이 곳은 출발 전 이메일에도 즉각적으로 답장이 왔는데 그 따뜻한 마음이 이메일 속에서도 흘러 넘쳐서 마음을 졸이지 않고 별 걱정을 하지 않았었다.
일단 침대가 탄탄한게 안심이었고 옷장속에는 깔 수 있는 면 시트가 넉넉히 들어있었고 담요도 있었다.
라지에이터는 겨울에나 작동이 된다며 대신 이동용 라지에이터를 두 대나 갖다 주어서 포근하게 잠을 잘 수 있었다.
가구들이 낡은것 빼곤 주변이 동네도 조용하고 모든 게 완벽하고 따뜻한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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