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book

초원의 집

호이짜0 2016. 5. 25. 15:55


초원의 집


로라 잉걸스 와일드 지음

가스 월리엄스 그림

김석희 옮김

비룡소

1권  큰 숲 속의 작은 집  Little  house in th big woods

 남북전쟁이 끝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기. 서부 개척시대가 시작되는 시대

위스콘신 주, 산속 숲속에 통나무 집을 짓고 늑대와 곰과 사슴들과 공존하며 사냥하며 작은 텃밭을 가꾸고 살던 로라네 가족 이야기

가까운 곳에 조부모님댁이 살고 그곳에서 함께 한 시간들을 그린 책.

그곳에도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어느날 그곳을 떠나 서부로 서부로 이동한다.


2권 대초윈의 작은 집  Little house on the prairie

포장마차를 타고 침대와 식탁을 빼곤 모든 살림을 싣고 친척들의 배웅을 받으며 강물이 얼어있는 계절을 택해 북쪽 위스콘신주에서 중부 캔자스 주 인디언 거류지로 이동해서 지내는 이야기.

인적이 드문 황량한 계곡 위에 집을 다시 짓고 땅을 갈고 정착해서 엄청난 인디언들에 놀라면서도 그들과 잘 지내려했던 이야기

그리고 몇명 이웃들과도 교류하는 그 당시의 황량하면서도 인디언들의 모습이 아름답게 잘 그려져 있는  이야기


3권 플럼 시냇가 on the banks of Plum creek

다시 미테소타주로 이동해서 토굴집을 구해살다가 다시 집을 짓고 거대한 밀밭을 경작하지만 엄청난 메뚜기떼 침략으로 농사를 망치고 아빠는 일을 하러 집을 자주 비우는 이야기.

드라마에서도 잊을 수없는 얄미운 넬리를 만나는 학교 생활도 시작하지만 형편상 정기적인 교육을 받지 못하는 상황.

그 속에서도 아늑한 환경속에서 항상 즐겁고 밝은 생황를 하는 로라네 가족.

헝겊인형을 이웃 노르웨이 이민자 아이한테 뺏겼을때 어린 로라의 심정이 와닿는다.


4권 실버 호숫가   By the shores of Silver lake


플럼 시냇가 마을에서 5년이나 살동안 여동생 그레이스가 태어났고 온가족이 성홍열에 시달려 생사의 귀로를 달리는 위험을 겪었는데 그로인해 큰 딸 메리가 시력을 잃고만다.

그동안 밀은 두번밖에 수확하지 못했고 가족의 삶이 힘들어질때 어릴적 숲속 작은 집에 살때 만났던 고모가 결혼해서 서부 철도 공사장에서 아빠를 매점을 맡는 일을 맡도록해 온가족이 다시 짐을 싸서 서부로 이동한다.

그리고 그동안 역경을 딛고 이 가족을 지켜주었던 개 잭을 그 마을에 묻어주고 로라네는 먼저 떠난 아빠를 쫒아 생애처음 기차로 떠난다.

다코다주 드스메트지역에 허름한 집을 짓고 살다가 겨울을 나기위해 다시 동부로 이동하기로하는데 로라는 매우 우울해한다.

그리고 눈이 먼 언니를 대신해서 선생님이 되라는 부모님의 강요를 거절하지 못하고 대답은 하지만 온몸으로 거부한다.

운좋게 멀리 이동하지 않고 측량기사들의 숙소에서 겨울을 나게되고  이른 봄부터 서부를 향하여 몰려드는 사람들로 인해서 뜻하지 않은 여인숙과 식당이 되어버린 그 집.

허허 벌판에 하나 둘 집들이 세워지고 마을이 형성되는 과정이 정말 신기하기만 하다. 허허 벌판이 서부에 먼저 말뚝박는 사람이 임자가 되는 시절.

허황되기만 하고 믿기 어려운 이야기. 

동네 아이들 둘과 동생을 모아놓고 잠시 선생님 흉내를 내는 로라...엄마는 어쨋든 선생님이라고 하지만 내가 볼땐 아이들 장난하는 것만 같고 동화같기만 하다.

1870년대도 좋은 시절이었지만 1880년대도 좋은 시절이 될거라고 말하던 아버지,,, 얼마나 옛날이야기 인지 실감이 나는 대목이다.

그리고 운좋게 마음에 드는 땅을 겨우 얻게되어 다시 늪지대 옆의 좋은 땅으로 이사해서 새집을 짓고 새로운 희망에 부푸는 로라의 가족.

그 초원에서 로라는 장차 남편이되는 와일더 형제를 멀리서 만나게 된다.

중간에 잉걸스 부인이 만든 소다 크레커 만드는 법은 정말 궁금하다.

항아리에 물과 밀가루를 넣어 따뜻한 곳에 놓아 발효시킨 후에 밀가루와 소금 소다를 넣고 만든다는데 정확한 레시피가 궁금하다.


로라 잉걸스 사후 그녀의 재산은 맨스필드주의 도서관에 모두 기증되었다고 하는데  이 책들을 읽어보면 소박한 요리법이 궁금하고 저절로 입에 침이고이는데 실제로  이 요리법을 모아서 책으로도 출판되었다고 한다- The little house cook book-


5권, 소년농부  Farmer Boys


로라의 남편이 되는 앨먼조 와일더 가족이 뉴욕주에서 지내는 이야기

특히 4남매의 막내인 앨먼조는 학교보다도 집안일 돕기를 좋아하는 소년으로  아홉살 어린나이임에도 뚝심있는 농부로 성장해가는 과정과

자애로운 부모님의 사랑을 받고 성장해 가는 과정이 재미있게 그려져 있다.


6권 기나긴 겨울 The long  winter

기나긴 겨울 폭풍이 계속 되면서 마을엔 식료품이 바닥나고 맹추위와 눈을 헤치고 기차고 다니지 못하게 되면서 마을은 고립된다.

이때 앨먼조와 형 로얄은 비교적 풍족하게 지내면서 종자용 밀을 벽에 널판지를 두르고 저장해놓는데 잉걸스씨는 가족을 위해 이 밀을 팔기를 권유하고 망설이던 앨먼조도 그 밀을 팔게 된다. 그래도 겨울은 끝나지 않고 사태가 심각해지자 다른 마을에 밀을 가지고 있다는 사람이 있다는 소문만 듣고 앨먼조와 캡은 눈보라를 뚫고 무작정 길을 떠나서 천우신조로 그 집을 찾고 개인적인 욕심이 아니라 마을을 위한 거라고 설득을 해서 그 밀을 사서 싣고 오는 감동적인 이야기.

이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서부 개척시대에 너무 험난한 자연재해를  이기고 그곳을 개척하며 살았는지 그 과정들이 고귀하고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고생스럽다면 너무도 고생스럽기만 한 그 과정들을 어쩌면 이렇게 아름답고 밝게 그려냈을까. 아니 실제로 로라네 가족들이 그렇게 살았기때문에 그대로 그려졌겠지.

그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풍요로운 미국이 있는것인데 불과 그리 오래된 이야기가 아닌데 아마 그 나라에서도 이런 이야기를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것으로 보인다.

7권  대초원의 작은 마을  Little town on the prairie


8권  눈부시게 행복한 시절  These happy Golden years

로라가 드디어 집에서 20키로나 떨어진 부루스터 학교에서 7주간 3급 교사자격증으로 교사생활을 하는 이야기가 초반에 그려진다.

그 당시 나이 15살인 로라가 학교를 다니다가 갑자기 원치는 않았지만 메리언니의 맹인 대학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4달러를 벌기위해  교사 생활을 하는데

너무나도 척박한 하숙집생활을 견디고  로라를 우습게보는 학생들을 잘 이끌어가는 과정이 안쓰럽고도 감동적이다.

그리고  영하 40도가 넘는 눈길을 달려 주말마다 로라를 집으로 데려오고 학교로 데려다 주는 앨먼조의 묵묵하고 남성적인 모습이 그려지면서 서서히 앨먼조에게 마음을 열어가는 로라의 모습이 귀엽기만 하다.

2급 교사자격증을 따고 학기제 선생님을 능숙하게 해내고 메리를 위해 오르간을 장만하고 엄마를 위해 재봉틀을 구입하고 정말 풍요로워보이지만 사실은 결혼식을 호화롭게 할수 없다고 가정 상황을 정면으로 직시한 로라커플이 어리지만 참으로 현명하고 어진 판단을 한 그들이 참으로 멋지기만 하다.

교회에서 고양이가 강아지를 피해 로라 치마속으로 기어들어가 버팀살을 기어오르는 사건이 생기는데 웃음을 참는 로라의 모습에 같이 키득키득 웃지 않을 수가 없는 명장면.

앨먼조와 마차 데이트 하는 과정에서 여름 폭풍을 만나지만 겨우 피하는 과정, 토네이도가 내려오는 장면을 거대한 구름속에서 손가락이 하나, 둘, 땅으로 내려온다고 표현했다.

로라의 와일드한 모습이 그대로 드러나는 대목은 아직 길들여지지 않은 망아지를 마차에 매달고 달리면서 길들이는 과정이 나오는데 로라는 기꺼이 이 과정에 동참하면서 말들이 날뛰고 달려도 전혀 겁먹지 않고 혼자서도 이 과정을 즐긴다. 앨먼조와 로라네 가족들도 걱정은 하면서도 전혀 싫은 내색없이 이 과정들을 지켜본다.

이런 과정을 데이트로 즐기면서 로라와 앨먼조는 3년이라는 시간을 서서히 숙성시켜 어느날 갑자기 결혼식을 하게된다.

웨딩드레스만들 시간도 없이 검정색 캐시미어 드레스를 입고 대신 푸른색과 빌려온거등 네가지 조건을 만족시키는 차림으로 목사집에서 들러리만 세운채로 결혼식을 해치우고 앨먼조가 손수 지은 집으로 부모님이 꾸려준 최소한의 살림만 가지고 새로운 생활이 시작되는 과정이 그려지는데 초원에서 말괄양이로 뛰놀던 어린 소녀의 모습으로만 남아있는 로라가 이렇게 결혼하는 과정을 읽다보니 마음 한구석에 서운한 감정과 함께 까닭모를 아픔이 가슴 한구석에서 몰려온다.

하지만 그들의 가족은 조금도 그런 생각을 하지 않고 그저 담담하고 유쾌하게 이 과정을 지켜본다. 다만 엄마가 마지막으로 시트에 식탁보와 깃털 베개를 싼걸 건네주면서 집에오라고 ,,입술을 떨면서 말하는 모습에 모든 감정이 함축되어 있었다.

*5월의 꿀벌은 9월에 날지 않는다.

* 비가 왔다하면 억수로 퍼붓게 마련이지 - 연달아 동네 청년들 데이트를 받는 상황

* 깃털이 아름다우면 새도 예뻐 보인다지만, 새가 예쁘지 않으면 아름다운 깃털도 자랄 수 없는 법이지.- 예쁜 드레스를 입은 로라의 모습을 본 아빠

8권을 다 읽어 가면서 이젠 로라와 작별을 해야한다는  두려움과 아쉬움이 밀려온다.


9권. 처음 4년간

로라 사후 유품으로 발견된 노트를 로라와 그녀의 딸 로즈가 죽은 후 발간한 책 .

로라 결혼(1885년)후 4년가의 생활을 그려낸 내용인데  농사꾼이 되기 싫었던 로라, 하지만 농사꾼같이 신성한 직업이 없다고 여기며 엄청난 노력을 퍼부었던 앨먼조.

하지만 계속되는 흉작으로 빚은 늘어만 가고 많은 심적 고통을 받았던 로라. 첫딸 로즈의 탄생 둘째 아들이 태어났지만 바로 죽는 과정들이 아주 짧고 간략하게 그려진 내용으로  이전과는 다르게 현실적으로 그려져 있다.

정말 지독히도 고생고생하지만 끝내 하늘은 그들을 돕지 않는 아픈 시간들이 바쁘게 묘사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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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후 1890년 와일더 가족은 앨먼조 아버지 농장으로 이주해서 일년쯤 산뒤, 남쪽 플로리다주로 이사하지만 남부의 눅눅한 기운이 로라에게 맞지 않아 다시 드스메트로 돌아왔다.

1894년 '붉은 사과가 나는 풍요로운 땅"이라는 미주리주 맨스필드로 이사해서 몇해동안 척박한 땅을 개간하여 멋진밭과 과수원으로 만들어낸다.

그곳 오자크 고원에  손수 집을 짓고 "로키 리지 농장"이라는 이름을 짓고 살게 된다.

로라의 부모님은 계속 드스메트에 남아 메리는 대학을 졸업하고 줄곧 부모님과 살다가  부모님 사후 동생 캐리의 집에서 타계했다고 한다.

잉걸스 씨는 1902년 에순여섯해를 마쳤고 로라는 기차를 타고 가서 임종을 했다고 한다.

엄마는 1924년 돌아가셨고 캐리와 그레이스는 결혼했지만 둘다 아이가 없이 일찍 세상을 떠났다.

농장 주부로 살던 로라는 농가를 위한 신문에 글을 기고하고 있었는데 능력을 인정받아 " 어느 농장 부인의 생각'이라는 특별 칼럼이 마련되었다고 한다. 64세 되던

1931년 로라는 ' 아빠가 나에게 해준 이야기를 다른 아이들에게 전하기 위해" 쓴책이  "큰 숲속의 작은 집"을 출간해서  '초원의 집' 시리즈가 차례로 세상에 나왔다고 한다.

1949년  앨면조가 92세로  1957년 로라는 92세를 일기로 타계하고 그의 딸 로즈는 11년뒤 세상을 떠났다.

그녀 나이 81세로 생전에 끊임없이 책을 읽었고 78세때인 1965년에는 종군 특파원으로 베트남에 파견되기도 했던 로즈는 81세의 나이에 세계일주 여행을 떠나기 일주일 전, 삼십년 동안 살아온 코네티컷주 댄버리의 집에서 심장마비로 생을 달리했다.


이제 로라가 살던 그 농장이 있는 미주리주  맨스필드의 로키 리지 농장(Rocky Ridge Farm)은 비영리 상설 전시물로 지정되어  앨먼조가 손수만든 가구들, 아빠의 바이올린, 메리의 오르간, 로라의 반짇고리 그리고 신혼때 크리스 마스 기념으로 산 유리접시(화재로 집이 불타지만 유일하게 건져낸 물건)등이 전시되어 그녀를 그리워하는 방문객들을 맞이하고 있다고 한다.

아~ 가보고 싶다.


9권은 로즈의 변호사이자 오랜 친구인 로저 리 맥브라이드한테 로즈가 맡긴 로라가 노트에 직접 눌러쓴  원고를 맡긴것을 1968년 로즈 사후 출간한것이다.

이외에도 우리나라에 아직 번역되지 않은 on the way home-집으로 가는길.이 있는데 이는 맨스필드에 정착하는 과정이라고 한다.

그리고 잉걸스 여사의 요리책-  The little house cook book 이 있고

로라와 알먼조의 요리법-  The country cook book 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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