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15부모님과이탈리아

포지타노

호이짜0 2015. 11. 10. 17:37

 

 

과연 포지타노는 멋졌다.

도착하고 떠나는 걸 빼면 온전히 하루밖에 시간이 없다는게 미리부터 아쉽다.

화창하고 맑은 날씨에 걸맞게

식당으로 내려가서 베란다에 앉아서 깔끔한 아침을 먹으며 오늘을 계획하는데

직원분이 커피를 주문받는다.

시원하고 상쾌한 바닷바람이 섞인 아침바람과 따끈한 카푸치노가 잘 어울린다.

하루가 짧을것이므로 아침 부터 서둘러야 후회가 없을것이다.

아침부터 부지런 모드,

길거리를 따라 아침 산책을 부지런히 해본다.

 

 

 

 

 

 

 

 

 

 

 

 

 

 

 

 

 

 

 

 

 

 

 

 

 

 

 

아침인데 햇살은 참으로 따갑지만 이 또한 고맙다.

위에서 내려다보니 저멀리서 바다가 한없이 반짝이며 우리를 유혹한다.

어젯밤에 그대로 자는게 아까워서 식사전에 내려가 봤는데 어둠속에  파도소리만 들려왔는데..

아침 바다는 시원하고 아름답다.

점심을 아예 배를 타고 들어가서 먹을 예정이라

호텔 로비에서 타올을 빌려서 비닐에 넣어 들고 골목을 따라 내려간다.

해변에 앉아서 바람도 쐬고 파도소리도 듣고 하니 참으로 여유롭고 좋다.

따끈하게 덥혀진 조약돌 해변 위에 엄마와 조카는 누어서 잠깐 잠도자고

난 전화에 녹음해온 음악을 틀어본다.

파바로티의 목소리가 아련하게 울리는데

우리 조카와 엄마가 언제가 어디선가 이 솔레미오 리듬을 들으면 이곳 바다의 평화로운 장면을 기억하며 떠올렸으면 하는 마음이다.

 

점심 식사할 곳을 예약을 않하고 그냥 갈 생각이어서 내 눈은 계속 선착장으로 향해있다.

좀전에 검색도 해보고 전화번호도 알아놨으나 그냥 부딪쳐볼 예정이다.

빨간 물고기 표시 배가 어디오나?

있나했더니 없어져서 걱정하니 한참 후에 다시 나타나서 후다닥 모래위를 힘겹게 달려갔다.

미리 예약할 필요없다고 한시쯤 부두로 오라고 한다.

얼추 갈시간이 되어 배가 있는 부두로 향하니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배를 탄다.

12명 정도 탈수 있는것 같은데... 우리 가족은 너무 많다며 이미 점심이 만원이라고 4시쯤이나 가능하단다.

헉.

그럼 하루 계획이 틀어지는데...

 형사 가제트 닮은 뱃사공에게 열심히 상황을  말하니  어디론가 전화를 해보더니 우리 가족을 태운다.

그곳으로 향하는 배는 상당히 흥겨웠고 바다는 한없이 출렁출렁 아름다웠다.

들뜬 관광객들의 기분을 맞춰주는 흥겨운 가제트씨의 표정과 함께 바닷물도 반짝, 가제트의 흰 이가 잘 태워진 피부와 함께 반짝. 바다는 평화롭게 출렁대고

그 푸른 바다와 상쾌한 바람을 가르며 따가운 햇살을 가르고 부드럽게 배는 나아간다.

배가 출렁거리면 다리가 붕뜨며 단체로 악~ 소리를 좀 더 과장되게 지르면서 다들  눈과 입은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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