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15부모님과이탈리아

로마에서 첫날 아침

호이짜0 2015. 10. 13. 04:00

로마 공항 도착하고부터

악몽과 같았던 민박집에 얽힌 일들.

피난하듯이  오밤중에 그  민박집을 나와 싸워서 얻은 초라한 호텔에서 3인실이 아닌 2인실로 쪼개져버리는 바람에

내 짐은  동생들한테 가버리고. 얼떨결에 조카랑 같이 자게 되었네.

얼마나 노곤했을까,,,

바로 잠들어 버린 녀석 잠을 않깨울라고 애써 자는척 했지만

기분은 마치 난민과 같다.

새어나오는 화장실 불빛. 그래도 자야하는데 각성제를 먹은것처럼 점점 머리가 맑아오고

중간중간 아무리 시계를 봐도 날은 쉬 밝아 오지 않는다.

겨우 새벽 ,머리를 감고 드라이소리에 깰까봐 조심조심 말리다가 긴 복도를 지나

엘리베터앞 부모님 방까지 살금살금 가서 문에 귀를 대봐도 아무 기척이 없다.

두분도 늦게까지 못주무시다 새벽에 잠드신건가 싶어 다시 살금살금 어두운 복도를 걸어서 우리방으로

방이 이렇게 떨어져 있다니

거기다가 동생들 방은 옆건물로  철문을 두개 지나고 또 주인이 열어줘야 하는 중간문을 지나서 들어가야 하는 별관건물 최 구석방에 있으니

연락할 길이 없다.

새벽인데 우리방엔  어제 공항에서 먹다만 네스티 한병 뿐

분명히 부모님 목마르실텐데.

머리속은 뒤죽박죽 혼란스러워서 카운터로 내려가 본다.

어제 그 부엉이 영감 옆에 있던 메부리코 남자가 날을 샛는지 검게 타들어간 얼굴로 흠칫 놀란다.

이런 저런 궁금한 질문을 해보니 그 나쁜 민박집사람이 하루밤 것만 지불한 것 같단다.

자세한건 사장한테 물어보라며 6신가 7신가에 나오니 그때 물으라며 다른 사람들 다 자고 있으니 들어가라고 한다.

이대로 그 민박집에 쳐들어갈까

벼라별 생각이 다든다.

오늘 하루 일정도 생각해야하는데

부모님방에 들어가니 진즉 일어나셨다고, 자세한 얘기는  일부러 묻지 않으신다.

방에 물이 없으니 음료수를 나눠마신 후 7시반부터 식사라고 하니 식당으로 천천히 가보자고 했다.

그나저나 오늘은 방이 없다고 했던것 같은데 오늘 밤은 어디서 자야하나. 이게 무슨꼴인지. 이 식구들 끌고 방걱정을 하고 앉아있다니.


다행히 삼인실 두개로 얻을 수 있었는데 그나마 한 방은 부엉이가 문을 열어주어야만 들어갈 수 있는  철문안 계단 속 옆건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