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13부모님과스페인

똘레도. 마드리드

호이짜0 2013. 11. 12. 16:01

9.17(화)

오늘은 똘레도를 당일 치기로  다녀온다.

새벽에 일어나서 가볍게 식사를 하고

산츠역으로 가서 7시 30분 마드리드행 렌페를 타야한다.

어젯밤 늦게 지하철 노선도를 확인하며 그 문제의 산츠역이 어디인지 몰라 답답했다.

산츠라는 이름의 역이 몇개나 존재해서 뒤늦게 당황. 인터넷 검색을 해봐도 답이 않나와

문닫기 직전의 카페 직원에게 물어보니 너무 쉬운걸 물어보는 걸 이상히 여기며 알려줬다고..

 

다행히 카탈루냐역이 코앞이라  바로 지하로 내려갔으나 이른 새벽 막막했다.

이 넓은 데서 어디로 가야 우리가 가는 곳인지 갑자기 모두들 멍,,,,

다행히  나와있는 직원을 찾아 물어보니 손으로 가리키며 거기로 내려가 다음 정거장이라고 한다.

엥? 우리가  제대로 알아들은거 맞는데,,  일곱정거장이 맞는데 한 정거장이라니

다시 확인해도 귀찮다는 듯이 같은얘기.

기차 한대는 오더니 저 멀리서  서있다가 가버린다.

헉 , 다른 손님들도 우리한테 더 이동해야 한다고 한다.

무슨 기차가 짧길래 선로 끝까지 않오는지 아무튼 미스테리 투성이.

그렇게 기차를 탔는데 이 또한  일반 전철이 아니고 렌페라고 써있다.

정말 고속으로  한참을 달려 한정거장 후에 우린 내렸다.

지난번 렌페 탈때 복잡했던 때를 떠오르며  오늘도 시간이 많이 걸릴것 같아 서둘러서 개찰구로 갔는데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서있고 우리도 역시 기다리란다.  왜지? 아직 시간이 않됐다고.

그리고 바로 프린트물만  보더니 통과... 와~ 오늘은 이리도 수월하다니.

 

 

그렇게 달려서 마드리드 도착.

 

 톨레도 까지 가는 기차는 12시가 넘은 것만 남아있어서 다시 전철로 버스터미널이 있는6호선 Plaza Eliptica 역으로 이동.

 

 

그렇게 버스를 타고 다시 톨레도에 도착.

땡볕이 내리쬐는 톨레도 버스 터미널에 내렸는데 버스도 택시도 없고 관광객들은 모두 순식간에 사라져 버린다.

휑한 터미널 주변이 생가했던 톨레도 분위기가 아니라 잠시 당황,

예전에 세고비아에서도 같은 기분이었다.

덩그러니 남은 우리식구는 천천히 발을 옮기는데 저 성벽위 가려진 곳이 도심으로 보인다.

 

                                                                                            아주 잠깐 머문 톨레도 중심.

 

 

간단히 점심을 먹고 꼬마기차로 한바퀴 돌아보기. 돌아가는 버스를  2시 30분거를 예매해 놓았기 때문에 시간이 많지 않다.

 

타호강을 건너서~

 

 

 

 

저 언덕의 저 성이 알람브라의 아흐메드 왕자가 찾아헤메던 공주 알데곤다가 갇혀 살던 곳일까?

 

 

타호강

이베리아 반도에서 가장 긴 강으로 스페인과 포르투칼에 걸쳐있는데

마드리드 동쪽에서 시작하여 톨레도를 거쳐 포르투칼의 리스본을 거쳐 대서양으로 흘러든다는

타호 강 - 위엄있어 보이는 그 강변을 따라 걷는 사람들이 부러워졌다.

라틴어로 tagus(타구스),에스파냐어로 tajo(타호), 포르투칼어로 Tejo(태후)라고 불리운다.

 

 

 

이렇게 멋진 톨레도의 풍광을  보고 아쉽지만 내려가는 버스를 탔는데

올라가면서 발견한 석류나무 얘기를 하는 순간 내려야 할 타이밍을 놓치고 버스는 터미널을 지나 계속 달려간다.

 그 버스가 바로 돌아서  터미널로 돌아오는 버스라는  안이한 생각을 하며 버스 기사사한테 가서 물어보니 그렇다고 한다.

기사 옆에  서 있던 그  또래의 그 호기심 어린 이 나라 특유의 뭔가 그 불량스러운 거칠음이 가득한 두 소년의 표정을 보고 바로 눈치 챘어야 하는데,,,

버스는 계속 직진으로 달리고 기사는 물어보는 것마다 무조건  고개를 끄떡이는 바람에 난감해 하고 있는데 

버스안이 너무너무 소란스러워졌다. 뒤돌아보니 버스 승객들이 모두 나서서 뭐라고 한마디씩 하는 바람에 아수라장이 되었고 겨우 알아들으니

기차로 갈거면 내려야 한다는 말인듯.. 아니라고 하면서 보니 멋진 기차역을 버스는 지나가고 그 두 청소년은 이 재미난 상황을 팔짱끼고  그 시원스러운 눈동자를 굴리며 득거리고 있었고

귀뒤로 고모를 부르는 조카의 외침과  우리 가족과  애가타서 뭔가 알려주려는 동네 아저씨들의 스페인어가 뒤섞여서 뭔가 심상치 않음을 알았고 그 와중에도 버스는 마구  점점 멀리 달려나가고 있었다.

기사에게 가서 다시 한번  터미널로 가는지 물어보자 또 그렇다고 한다,, 도대체 언제 냐고 우린  시외버스를 타야 할 시간이 얼마 없는데..

또 뭔가 거기서 나의  방언이 터졌겠지.. 그러자 버스 기사는 "아끼"  "아끼"를 연발한다. 여기? 여기가 터미널? 뭔말이야...

여기서 내리란다.. 그렇게 한참을 달려놓고 여기서 내리라니.. 이렇게  온 버스 승객의 응원을 받으며  고맙다는 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우린 뛰어내려 신호등도 없는 중앙선을 가로질러 반대편으로 가서 아무거나 타야했다.

다행히 바로 오는 버스를 타고 터미널 도착.

눈망울이 베티 데이비스를 닮은  무거운 수녀복을 입은 수녀 두분이 우리 뒷좌석에 타서 간절한 기도문을 외우는 버스 안.

조카가 강아지처럼  좌석을 뒹굴며  장난을 치는 바람에 그 극과 극의 상황에 잠시 민망.

 

 마드리드 왕립 식물원( Royal Botanical Garden of Madrid )

이 호젓한 길을 한가로이 걸을 여유가 없었다. 그저 눈에 담아올 수 밖에..

 

 

어린이와 경로는 무료였던 왕립 식물원 , 어쩌면 자판기 하나 없는 아름드리 나무와 꽃만 우거진 순수한 식물원.. 봄에 오면 장미가 장관이겠다.

주변에 물살곳을  찾는게 너무나 힘들어서 길건너 한참을 가다 술 위주로 파는 카페에서 음료를 사서 공급한 후, 다시 길을 건너 경찰이 알려주는 수퍼를 못찾고

그냥 길가에서 엄청 큰 물을 구입하고 우리나라 분식집같은데서 깔라마리등을 구입.

투박한 손으로  퍽퍽 싸주면서 두번도 말을 못붙이게 하는데 이게 터프한건지 시원시원한건지  아리송하다.

호불호가 갈렸던 이 튀김 - 엄마가 속이 많이 불편하신걸 뒤늦게 알고 정말 죄송...

 

 유난히 한가했던 프라도 미술관 주변.. 속성으로 몇가지 그림만 훑어본 후

 

화요일이 휴관인 레이나 소피아 미술관.

 

돌아오는 전철에서 복작이며 헤매는 우리 가족을 친절하게 웃으며 길을 알려준 멋쟁이 그녀가 정말 고마웠다.

우리방향을 지켜보며 안심한 후에 활짝 웃으며 본인의 방향으로  꺽어지던 곱슬머리의  원피스 차림의  현지인..

지나고 나면 이런 분들이 기억에 남는데 그 상황에 사진을 찍어놓지 못한게 두고두고 아쉽다.

 

아직 해가 쨍쨍한 저녁 7시 30분 열차로  바르셀로나 행.

그렇게 도착한  바르셀로나에서도 또 미스테리가

갈때 한정거장이었으니 택시타지말고 전철로 가자고 했는데 그런 전철은 없다는 말...

일곱정거장을 지나  숙소로,  막판에 출구를  보면서도 아니라고  헤매는 우리가족을 한 한국인이  도와줘서 나오는 일이.

완전 강행군의 하루..

여전히 숙소문 열기는 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