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book

뉴욕의 상페

호이짜0 2016. 4. 7. 18:13


상페 그림.

대담 형식의 글.


꼭 소장하고 싶은 책.



72p

-풍자화는 타인에 대한 존중이라는 개념을 바탕으로 합니까? 타인의 실수까지도 말입니다.

sanpe; 맞아요. 나도 그렇고 내가 좋아하는 삽화가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위험한 건, 남의 실수를 표현한다는 것이 굉장히 어렵다는 점이고, 그렇기 때문에 많이들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나도 그런 작업을 많이 하다 보면 버려야 할 것들이 너무 많이 나와 난처해지지요.

- 아이디어를 떠올리고도 그림으로 옮기지 못한 경우도 있습니까?

sanpe; 좋은 아이디어란 정말 기적과도 같은 것이어서, 그런 아이디어가 떠올랐을 때에는 있는 힘을 다해 매달려야 하지요.

참, 1년 준부터 작업을 하고 있는데 아주 좋은 그림이 하나, 딱 하나 나왔습니다. 굉장히 좋아요, 나머지 그림들은 모르겠어요,  아무튼 그 주제를 찾는 데 수년이 걸렸지요, 주제는 단순해요. 어느 날 이런 생각이 났어요. 정신과 의시가 환자용 긴 의자를 바꾸기로 합니다. 쓰던 의자가 너무 낡았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옛날 의자에 길이 든 환자가 낯선 의자에 누워 어쩔 줄을 몰라하는 거예요, 그 생각을 바탕으로 궁리를 하고 또 하다가 결국 4년인가 5년만에 그림의 윤곽을 찾아냈습니다.

 그때 내가 얼마나 뿌듯했는지 모릅니다.


181p

- 뉴욕 생활에 매료되고 그 사회에 받아들여졌는데, 영어를 배우지 않았군요....

sanpe; 그래요, 이유가 몇가지 있는데, 우선은 젊었을 때 처음으로 여어를 하면서 말을 더듬었다는 것이 이유 중 하나입니다. 원래 외국어를 배우기 시작할 때에는 말을 더듬지 않습니가? 그런데 한번 말을 더듬기 시작하니까, 아무리 고치려 해도 영어로 말할 때에는 계속 더듬게 되더라고요, 아마 평생 더듬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발음이며 어투를 배우는 것도 만만치 않더라고요. 두번째 이유는 여어로 내 생각을 마음껏 표현할 수 없다면 너무나 불행히질 것 같아서였습니다. 제대로 된 여어를 하고 싶었거든요, 프랑스에서 공부한 미국 친구들은 끊임없이 질문을 퍼부어 대면서 내 힘을 쏙 빼놓습니다. 게다가  프랑스어로 말을 할때마다 틀린 단어를 쓰는데, 그런 말을 듣는 것 역시 굉장히 피곤하더라고요, 그래서 혼자서 생각을 햇지요, 영어를 배우겠다고 사람들을 이렇게 괴롭힐 수는 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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