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07부모님과하와이

하와이 여행 후기(2007)-하와이 퍼시픽 비치호텔.알라모아나 쇼핑센터

호이짜0 2010. 8. 20. 21:34

여행사(한진관광)에서 잡힌 호텔은 와이키키 호텔(대한항공 제휴호텔)이었지만 우린 방에 헤어드라이어가 없다는 것과 수영장에 자쿠지가 없다는 것 등등으로  업그레이드시켜서 퍼시픽 비치호텔로 잡았다. 가서보니 작은 길건너 두호텔은 서로 마주보고 있었다.

 좋았던건 와이키키 호텔은 1층에 약국도 있었고( 한국분이 계시는 것 같았다) 2층에는 매일 식사했던 한식당도 있어서 맘이 편안했다는것이다. 그 가까운 곳에 약국이 있는걸 모르고 마지막날 엄마가 힘들어 할때 걱정으로 시간보낸거 생각하면 좀 아쉽다. 패키지포함이라서 하루 한번정도 그 한식당을 이용했는데 난 그저 그랬는데 부모님은 그나마 하루 한번이라도 드실수 있는 그 한식을 참 좋아하셨다.

바로 옆 블럭에 있던 그 유명하다는 햄버거집도, 그리고 매일 지나다녔던 cheese factory라는 치즈케잌가게도 다음에 다음에 하다가 결국은 못가서 아쉬웠다. 먹는데 큰 비중을 두지 않다보니..

우리가 머문 퍼시픽 비치 호텔은 일본인이 운영하는거 같았고 길하나만 건너면 바로 그 와이키키 해변이 가까운 중심가에 있어서 밤에도 얼마든지 걸어서 주변을 돌아볼수 있어서 좋았고 주변에 유명호텔들이 많은 중심가에 자리잡고 있었다.  간단하게 입고 슬리퍼만 끌고 와이키키 비치로 나갔다가 잔뜩 모래를 묻힌채로  상점에 들어가도 아무 상관없는 자유를 맛볼 수 있있다. 우리방 베란다에서 바라다 보이는 풍경은 죽 한줄로 일어서서 달려오는 파도와 그것을 즐기는 서퍼들의 모습이 강렬한 햇살에 비쳐 정말 한폭의 그림 같았다.아침 부페는 커피향만 기억에 남고 마지막날 들렀던 호텔내 일식당도 낫토의 향으로 남아있다.  다만 우리방 베란다에서 보면 저 아래 바닥에 가오리가 둥둥 떠다니는 환상적인 모습을 보고 저기가 어디야 했는데 그곳이 바로 그 일식당의 수족관 지붕이었던 것이다.

퍼시픽비치 호텔 4층인가에 있던 아담한 수영장과 자쿠지를 매일  즐겼다. 서늘한 바람이 야자수 사이로 불어오는 저녁시간,  차가운 수영장에서 놀다가 따뜻한 물에 옮겨앉으면 참으로 편안했고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좋았다.

마지막날엔 엄마도 한번 이용하시고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허리가 좀 덜 아프셨다고 하셨다.

호텔 1층에는 한국아줌마가 하는 보석가게가 있어서 작은 기념품등을 사고,, 그 분은 1년에 한번씩 한국에 나갔다오지 않으면 병이 날 지경이라고 하신다. 타국생활의 외로움이 살짝 묻어난다.. 우린 여기가 부러운데.

호텔 로비에는 백발의 좀 비만한 현지 할머니들이 직접 손으로 가방이나 조개껍질 조각으로 액서서리등을 만들어서 판매하는 소박한 코너도 있다. 근데 가방등이 너무 아마추어티가 나서 우리나라 바느질 솜씨면 정말 칭찬받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나름대로 여가를 즐겁게 이용하시는 그분들의 한가한 일상이 멋있어 보였다.

마지막날은 엄마 컨디션이 않좋아서 우린 전체 투어에서 빠지기로 하고 친절한 가이드분(성함이 기억않나고 키크고눈이 시원하게 큰 호남형의 남자분)의 도움으로 약도 구입하고 좀 쉬었다가  호텔옆 블록에 있던 호놀룰루 동물원(Honolulu Zoo)으로 산책을 나갔다.  햇볕은 쨍쨍한데 습도가 없어서 공기는 맑고 쾌적하다.

완전 우리나라 가을날씨같은데 한번씩 스콜이 내린다. 하지만 그곳은 그정도 비가오면 다 맞는 분위기였다.

정말 한적하고 조용한 동물원이었다..하긴 누가 하와이까지 와서 동물원에 가겠는가,, 참으로 인상적이었단건  황토흙색의 거북이들이었다 .  마치 흙더미 같은데 자세히 보면 움직인다. 굼떠보이는 모습이 참 귀엽다. 그리고 반얀트리를 비롯해서 정말 아열대의 키가 훤칠한 나무들과 잔디밭에서 제대로 쉴 수 있었고, 어느 나무 밑에는 공작들이 떼로 몰려있다. 우리가 알기로 공작은 다 철조망에 가둬키우는걸로만 알았는데 이렇게 자유롭다니 보고있는 내맘마저 편해진다. 이 모든것들을 하나도 찍어오지 못한게 참으로 아쉽다. 카메라 2대를 가져갔는데 한대는 비행기 타자마자 작동이 않되서 짐만됐고 나머지 한대도 마우이에서 신나게 찍고 있는데 갑자기 밧데리 방전사태. 흠...

내가 가본 가장 한적하고 여유로운 동물원에서 놀다가 우리가족은 택시를 잡아타고 알라모아나 쇼핑센타로 고고..

노란머리의 택시기사가 아주  유쾌하게 대해주어서 즐겁게 도착,

쇼핑센터 1층에 사방이 시원하게 트이고 민속의상을 입은 직원들이 있는 인포센터가 있는데 한국말을 하시는 분이 계신다, 야호!  아마 교포 2, 3세인듯.. 여러가지 궁금한 거 물어보고 푸드 코트에 가서 먹고싶은거 골라서 시키기, 심혈을 기울여 시켰건만 맛은 거기서 거기였다.

그 쇼핑센터에서 가족들 선물로 옷 고르는데 한나절을 보냈다. 청바지 코너의 옷들은 좀 유행이 지나 보였고 , 신발들은 가격이 꽤 싸서 유혹적이었다..그러나 거의 마데인 차이나..아빠는 거기서 사온 스케쳐스 신발을 몇년을 즐겨 신으셨다. 발에 잘 맞으셨나보다.

신발가게의 긴 검정 곱슬머리의 여직원은 가수 비의 팬이라며 우리를 무척이나 반가워했다. 이럴땐 한국인인게 참으로 자랑스럽군.

부모님들 신발 한켤레씩 샀을 뿐인데 스니커스 운동화 한켤레를 덤으로 주시는 싹싹한 남자직원 분, 시종일관 유쾌하게 장사한다.

나도  그 운동화를 한동안  잘 신었다.  그때의 추억을 떠올리며,,

얼마전 그 브랜드의 신발가게를 지나가는데  그때 산 엄마 운동화랑 똑같은게 진열되어 있어서 놀랍고 반갑고,,

첫날 간 한식부페집이나  그 다음날 간 토다이 씨푸드나 쇼핑센터의 식당이나 한결같이 어쩌면 그리 짠지..  그 짠맛이 다른 모든맛을 압도한다.

하와이 씨푸드 새우는?  짜요~ 짜요~~

쇼핑센터 앞에서 긴줄을 서 있다가 티롤리(Trolley bus)버스를 타고 바로 호텔앞에서 내릴 수 있어서 좋았다.. 답답한 택시나 지하철이 아닌  창문도 없고 바람을 맞으며 탈 수 있는 티롤리버스,,, 참으로 하와이스러웠다고 기억된다.

 호텔이 중심가였던 관계로 여행다니면서 처음으로 밤에 슬리퍼 끌고 상점들 문닫을때까지 매일 로드쇼핑.  크록스 신발이 한국에 많이 알려지기 전이라서  가게마다 널려있던 저 신발 뭐지? 희한하게 생겼네 했던 기억.

우리나라 편의점같은 한 집 걸러 있던 ABC마트. 좀 비싼거 같았지만 생수나 스넥등을 사기 좋았고.

꼭 양초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반짝이던  진 자주색의 사과,,혹시 예전에 호주에서 먹었던 그 사과? 노,노,노,,물기가 전혀없고 섬유질 백프로의  기능성 사과라고 할까?  확실히 과일은 우리나라야..

 한국에서는 꽤 비싼체 하며 좋은자리 차지하고 있던 매장들이 길에 정말 허물없이 자리잡고 있었고 가격도 많이 싸다, 또 쎄일까지 해준다.

참으로 합리적인 가격에 몇개 좀 건질려고 그렇게 노력했건만  이 전형적인 한국체형에는 잘 않맞는다. 목선등이 심하게 파인옷들이 많았다.

예전에 퇴사할때 만들어둔 미국비자를(큰회사라 쉽게 비자가 나온, 회사덕본것중 하나) 6개월 남겨놓고 쓸 수 있어서 다행이었고, 입국심사대에 있던 왜 그렇게  불친절했는지 알 수없는 두터운 마스카라의 곧 울거  같았던  여직원의 얼굴도 하와이의 인상으로 남아있다. -일이 많이 힘들었나 보다.

와이키키 바다에서 수영하며 만났던 한국 할머니 말씀이 예전에는 이 해변이 발디딜틈이 없었는데 9.11테러이후 관광객이 급격히 줄어들었다고 한다, 그 할머니 가족은 우리 호텔 뒤쪽에서  ABC마트를 운영하시는데 5.18사태 이후에 광주에서 온가족이 나오셨다고 했다. LA에서 이주했다는 다른 중년여성이 끼어들어 4명의 여자가 바다에 잠겨 한참 수다를 떨었다. 손뜨개로 짠 수영모를 쓴 할머니, 동생 나이를 파악못하고 할머니의 막내 아들과 동생을 연결시키려고 시도한 그 아주머니, 한가로운 시간이었다.

매일 앞마당처럼 그렇게 멋진 바다에서 수영을 하시며 생활하신다니 이국 생활은 빡빡하겠지만  그 여유로움이 정말 부러웠다.

 도착한 날인지 다음날인지가 추석날이었는데. 하루 차이가 있어서 정확치는 않았지만  휘엉청 떠있는 보름달을 베란다에서 바라보며 왠지 조금 쓸쓸하다는 생각과 함께 여행지에서 달보며 소원도 빌었다.

                                어디서나 볼 수 있던 반얀트리. 야홓오오~~

                                     타잔이 나올것만 같다. 맞다 아주 옛날 티비시리즈 타잔주인공은

미국사람이다.

'여행 > 07부모님과하와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우이섬의 전경들  (0) 2007.09.29
하와이 여행  (0) 2007.09.29
하와이의 꽃들  (0) 2007.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