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기념여행으로 부풀었던 여행은 이미 올 1월달에 자유로운 여행사의 횡포로 패닉상태에 빠짐과 동시에 계획했던 여행은 날아가 버리고
차선책으로 여름 휴가에 가게되었고 , 결국 온가족이 가자던 계획은 어긋났고 그래도 가야한다고 이어붙이는 심정으로 떠난 여행.
이 회사 리조트가 처음이 아님에도 참으로 많은 아쉬움이 남는 여행이었다.
밤마다 쿵쾅거리는 음악소리가 이렇게 공허하게 들리는 것은 처음이었다.
방은 넓지 않았지만 깔끔했다.
아쉬운 시간들이 아까워서 바다에서 묻혀온 모래로 금새 어지러워진 방. 그리고 모자라는 타월들.
물을 끓이고 설탕을 넣어 비상 음료수를 만들다.
공항 검색대 통과시에 어김없이 걸린 이 물을 환자용이라고 설명 또 설명하자 통과시켜주었다.
동생네가 밖에서 사온 망고스틴은 달콤한 과즙이 넘치는 싱싱한 것들이어서 몇개를 참 맛나게 까먹었다.
넘치는 껍질 쓰레기와 새카매진 손톱이 이 과일을 추억한다.
베란다에 놓여있던 나무로 만든 긴 의자 두개. 미처 앉아볼 사이도 없이 분주히 들락거렸다.
떠나는 이날 아침. 여기와서 처음으로 눈부신 해를 보았다. 꼭 떠나려니까 날이 좋네. 마치 파리에서 그렇게 비를 뿌리더니
마지막날 아침 거울처럼 맑은 날씨가 아쉬웠던 것처럼..
그러나 이곳 푸켓은 우기가 맞다. 오후가 되자 흐려지고 비가 심하게 퍼붓더니 공항으로 가는 버스에선 지평선 끝에서 번쩍거리는
번개가 조명탄을 터트리는 것처럼 엄청난 빛이 번쩍거려 두려움을 자아냈다.
우리의 버스는 거대한 수로가된 도로의 물살을 v자를 그리며 지나가야했고 주말 밤,, 차들은 막혀서 급 브레이크를 수없이 밟는다.
이곳 운전습관은 상당히 터프한것 같다.
입국시 탄 봉고차의 추억은 습하고 매캐한 공기속에 스며드는 햇빛속에 덜컹거리며 마구 달려나가는 차속에서 느끼는 멀미감이었다.
아름다운 섬이라고 기대하며 찾아온 푸켓의 공기는 사뭇 충격적이었다.
그렇게 눈을 창에 대고 찾던 공항의 불빛이 저멀리 빗속에 반짝인다, 얼른 내리고 싶은 버스였다.
쏟아지던 빗줄기와 조카의 이어진 증세로 인한 멀미. 아무도 도와주지 못하는 안타까움,, 그렇게 맘졸이며 지나온 시간,, 그리고 비행시간을 버텨줄지에 대한 걱정, 빨리 지나가버렸으면 하는 기대.. 이런 시간들도 그리워질까..
그렇게 내린 공항은 빗길을 달려온 무질서한 차량들 사이로 내리는 사람들과 따로온 짐차에서 짐을 찾으러 이리저리 몰려다니는 가족들..
엉겨진 사람들과 밀차들 사이를 헤집고 자기짐을 찾아 바로 일미터도 않되는곳의 출입구로 들어가야한다.
수속을 밟으러 들어가는 입구는 어떤집에 들어가는데 도로를 건너면 대문도 없이 바로 방문하나를 지나 바로 안방으로 들어가게되어 당황스런 느낌과 섞여 사람들의 모습은 마치 전쟁터를 급하게 떠나려하는 외국난민들같은 느낌이들었다.
시간은밤 9시를 넘어가는데''
그렇게 들어간 문엔 바로 검색대가 있어서 더 줄이 길어지고 시끄럽고 지저분하다.
늦은 밤 긴줄을 지나고 또 출국심사대를 지나 들어간 공항 대기실엔 비좁게 붙여놓은 의자들에 사람들이 가득앉아있는데 대체로 피로에 지쳐보인다. 어두운 조명탓인가? 좁은 공간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들어와있고 바로 면세점가게들에 둘러싸여있어서 혼란스럽다.
엎친데 덮친격 우리비행기가 연착을 한다고 계속 방송이 나온다. 30여분을 더 딜레이 하고 그곳 직원이 우리 비행기가 아시아나라고 해서 안심을 하고 탓건만 아니었다, 그냥 태국항공이었고 한국인 승무원은 딱 한명,
그녀는 뭐가 그리 바쁜지 우리의 말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것 같았다. 겨우 빈자리를 찾아 가족이 다 흩어져 조카를 눕힐 좌석을 확보했다.
그 뒷줄에 앉아오는 내내 좌불안석이었다. 세가족이 마치 남인양 앉아있던 가족들 틈.. 참 배려심 없고 차가운 사람들.
오히려 너무도 뒷쪽에 앉아있던 항공사 직원이었던 분이 걱정스런 표정으로 많이 걱정해주고 도움을 요청하면 될거라고 했으나 ,, 막힌 벽같다고 할까?
다행히 물한모금 못마시던 아이는 누워서 긴 시간을 잘 버티고 인천에 잘 도착하게되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그 맘졸이던 심정은 누가알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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