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헤미안 렙소디
보헤미안 렙소디:
10월 31일. 수
8시 30분에 시작한 영화를 보고 나오니 11시가 다 되었다.
그룹 퀸의 다큐멘터리인줄 알고 극장을 찾았는데 영화 초입부분에 프레디 머큐리의 뒷모습, 특히 두상이 좀 낯설다 싶더니
"라미 말렉"이라는 배우가 프레디 머큐리의 모습을 완벽하게 재현해 낸 영화였다.
사실에 기초하였으나 일부 사건이나 인물은 허구임을 밝힌
이 영화를 보고 나서도 큰 스크린에서 맘껏 즐겼던 프레디 머큐리의 목소리와 그 멤버들의 모습. 그리고 시원한 사운드가 듣고 싶어서
찾아 들었으나 아쉽게도 아무리 볼륨을 높여도 그 감동은 느껴지지 않았다.
프레디 머큐리도 완벽하게 재현되었으나 눈에 띄는 기타리스트-브라이언 메이_가 눈에 띄었는데 난 아무래도 예전 멤버가 그대로 나온것임에 분명하다는
허황된 생각까지 하게 되었다.
그 시절이 언제인데 그럴리 만무하기에 찾아보니 "귈림 리"라는 배우가 이 기타리스트 역을 완벽히 재현한 것이었다.
그룹 퀸을 생각하면 예전에는 좀 과격했던 이 그룹을 좋아할 기회가 없었다.
그리고 1991년 어느날 프레데 머큐리의 사망소식과 함께 방송보다는 강남 어느 쇼핑몰 같은데서 그의 영상들이 마구 내보내지고 있었다.
낯설고 바쁘고 열정이 있던 그 시절.
그 넓은 쇼핑몰같은데서 보여주는 프레디 머큐리의 다소 과장되어 보이는 모습과 퀸의 역동성은 그들의 독특한 패션과
크게 부각되어 보이는 프레디 머큐리의 외모와 함께 깊이 각인 되어졌다.
그들의 실험적이고 독창적인 뮤직 비디오 속 영상은 서먹하면서 무언가에 들뜬 그 동네 분위기속에서 묘한 퇴폐미와 마초적인 모습으로 인해 정면으로 응시하긴 힘들었지만 한번 보면 잊을 수 없는 영상과 사운드는 애써 고개를 돌려도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듯했다.
그때는 퀸의 음악이 그저 대중적인 음악중에서도 개성과 패션성이 부각되는 하나의 소비상품같이 느껴졌으나
세월이 가면서 점점 그들의 독창성과 음악성이 눈에 띄면서 좋아지게 되었다.
이제는 없는 프레디 머큐리를 뒤늦게 좋아하게 된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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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how Must Go on
많이 알려진 곡은 아니지만 프레디머큐리의 마지막 앨범인 이 곡을 들어보면 병중임에도 그의 목소리는 여전히 부드럽고 힘차다.
다들 우려했지만 그는 멋지게 이 곡을 단숨에 마쳤다고 한다.
I'm Going Slightly Mad-1991년, 지킬박사와 하이드가 연상되는 이 마지막 뮤직 비디오에서 프레디 머큐리의 마른 모습과 다른 멤버들의 다소 나이든 모습이 보인다.
These Are The Days Of Our Lives- 너무 마른 프레디 머큐리의 노래하는 모습과 그를 지켜보는 동료들의 따뜻한 눈길이 느껴진다.
Exercises In Free Love-80년대에 낸 그의 솔로앨범에서는 그의 미성으로 고음의 매력을 마음껏 발산한다.
92년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 맞춰서 곡을 만든 프레디가 같이 협연하기로 한 소프라노 몽세라 카바예를 먼저 한 호텔에서 만날때
즉흥으로 피아노를 연주하며 이 곡을 들려주며 몽셰라의 마음을 완전히 빼앗았다고 한다.
어쩌면 그는 한때 뮤지선은 무슨,, 하면서 자기는 일개 노래하는 매춘부일뿐이다라고 한 극히 대중적인 가수임을 강조했기에
몽셰라가 다른 눈으로 자길 바라볼 수 있다고 생각했지 않았을까 싶다. 그때부터 둘은 아주 친하게 되었고 몽셰라는 프레디가 4옥타브를 넘나드는 목소리임에도 바리톤이 맞다며 성악을 권유하기도 한다.
그래서 탄생한 "Barcelone""How can I go" " the Golden Boy'를 1988년 서울에서 다음 개최지인 바르셀로나로 올림픽 기가 도착했을대 바르셀로나의 라 니트(La Nit) 축제가 몬주익 언덕아래에서 마법의 분수쇼와 불꽃놀이가 펼쳐지는 가운데 열리는데 이곳데서 프게디와 몽세라 카바예는 환상적인 호흡으로 위 곡들을 불러 멋진 모습을 보여준다.
"Barcelone는 프레디 머큐리와 Mike Moran이 공동 작곡했다.
1985년 LIVE AIDE;https://www.youtube.com/watch?v=A22oy8dFjqc
피아노를 치면서 보헤미안 렙소디를 부르는 프레디.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음에도 혼신을 다하는 모습은 그의 마지막을 아는 우리로서는 어느 다른 곡보다도 감명깊다.
Radio gaga를 부르는 프레디의 무대 장악력과 흡인력은 어느 아티스트가 따라올 수 있을까 싶다.
20여분간 모든것을 쏟아낸 프레디 머큐리와 멤버들을 직접 지켜본 그날의 관중들이 부럽다.
유난히 사운드가 돋보이는 퀸의 웸블리 공연;https://www.youtube.com/watch?v=OVzvoPP6M50
이 모습을 2010년 런던 올림픽때 그 멤버들과 프레디는 홀로그램으로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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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일 밤 12시에 MBC에서 1985년 런던 웸블리 경기장과 필라델피아 존F케네디 경기장에서 펼쳐진 LIVE AID 공연을 방송했다.
요즘 영화 보헤미안 렙소디가 뜨는것과 무관하지 않을것 같은데 인터넷으로 얼마든지 재방송을 볼 수 있는 요즘. 조금 뜬금없긴 했지만
그래도 그 당시 이미 이 공연을 실황중계한 바 있는 공중파에서 내보내는 방송은 좀더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지나가다라도 슬쩍 이 공연을 봤을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에 너무나도 친근감이 들었다. 3시간 짜리를 100분으로 줄여서 내보이는 이 공연에서
퀸이 나오기를 기다리면서 나오는 필콜린스, 보위 조지. 케니 로긴스의 무대를 보고 있자니 어느덧 1985년 그 여름으로 돌아가 있었다.
문득 왜 이렇게 영화 보헤미안 렙소디에 열광하는지 방송마다 난리인데 그 원인이 바로 요즘 음악에서 소외받는 나같은 사람들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티비를 켜도 음악방송이 그리 많지 않지만 온통 아이돌들만 나와서 군무처럼 움직이는 삭막한 춤과 민망한 옷차림. 그리고 도통 이해할 수 없는 가사, 그리고 너무나 단순한 멜로디에 다가가고자 숙제하듯이 바라보고 있자면 피로감이 엄습해서 한 곡을 제대로 듣기도 힘들다.
이런 상황에 보헤미안 렙소디 영화를 보고 빠져들고 그들의 음악을 찾아 듣고 있을때 느끼는 편안함과 그 무게감으로 충족감을 느끼는 나같은 사람이 많나보다.
보헤미아 지방 '; 현재 체코의 서부를 보헤미안 지방이라 칭했고 동쪽 지역을 모라비아 지방으로 불렀다.
12월 9일 관객 700만명 달성 기념. 프레디 머큐리 역 배우" 라미 말렉"